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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일상회복 길 순탄치 않다"…'李ㆍ尹'과는 동선 엇갈려

중앙일보

입력

문재인 대통령은 2일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의 국내 감염자가 확인된 것과 관련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가는 길이 순탄치 않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 인사말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 인사말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공의(公義)와 회복’을 주제로 열린 제53회 국가조찬기도회 인사말을 통해 “신종 변이 오미크론의 위험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1일 국내 코로나 신규 확진자는 사상 처음으로 5000명대에 진입했다. 700명을 넘어선 위중증 환자수도 연일 최다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여기에 전파력이 강한 오미크론 바이러스 감염자까지 5명 확인됐다.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40대 목사 부부와 함께 나이지리아에서 같은 비행기를 타고 귀국한 81명의 탑승객 중 45명도 입국한 상태다. 특히 오미크론에 감염된 부부는 귀국 후 별도의 자가격리를 하지 않았다. 오미크론의 지역내 감염이 어디까지 진행됐을지 모른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주재한 특별방역점검회의에서 “과거로 후퇴할 수는 없는 일”이라며 사회적 거리두기 체제로 회귀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앞선 21일 ‘국민과의 대화’에선 “확진자 수가 6000명~1만명까지도 늘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다 지난달 30일 오미크론 국내 감염 가능성이 보고되자 “보다 강화된 입국방역 조치를 즉각 시행하라”고 지시했다. 직후 박수현 국민소통수석은 “오미크론 확진자가 늘어나면 대대적 방역조치 조정이 있을 수 있다”며 단계적 일상회복의 ‘후퇴’ 가능성을 시사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서울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에 참석, 기도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서울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에 참석, 기도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 대통령은 이러한 상황과 관련 이날 인사말에서 “정부는 하루 빨리 일상을 회복하는데 전력을 다하겠다”며 “일상 회복의 마지막 고비를 넘고 있는 대한민국을 위해 기도해 주시고 마음을 모아달라”고 했다. 그러나 오미크론 확산 가능성에 따른 구체적인 방역 조치 변경 등에 대해서는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다.

한편 이날 기도회엔 유력 대선 후보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도 참석했다. 그러나 문 대통령이 기도회에 참석하기 전에 자리에서 떠나면서 문 대통령과의 조우는 이뤄지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이 후보와는 지난달 26일 청와대에서 만났다. 반면 윤 후보가 후보로 선출된 이후엔 별도로 만난 적이 없다.

기도회에 참석한 두 후보는 단상에 마련된 의자에 나란히 앉았다. 찬송가를 들으며 이따금 웃으며 귓속말을 나누기도 했다.

이 후보는 인사말에서 “성경에서 가르친 대로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고 공정한 나라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그런 뒤 “저희 어머니도 권사님이었고, 아내도 어릴 적부터 교회에서 반주한 독실한 성도여서 저도 분당우리교회에서 열심히 주님을 모시고 있다”며 “주님의 은혜로, 인도로 이 자리까지 왔다. 앞으로도 사랑이 넘치고 은혜가 넘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그랜드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3회 대한민국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해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그랜드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3회 대한민국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해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이 후보에 이어 발언한 윤 후보는 “공정과 상식으로 나라를 바로 세워 나라의 균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특히 우리 사회가 반목과 갈등으로 분열과 대립이 심각한데, 사회 통합과 국민 통합을 위해 지혜를 모아야 할 때”라며 “우리들의 간절한 기도가 응답을 받아 국민에게 단비 같은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이 내리기를 소망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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