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호·김관영 '웰컴' 정동영·천정배 '글쎄'···李 ‘대통합’ 논리는?

중앙일보

입력 2021.12.02 05:00

이재명 민주당 후보(오른쪽)와 송영길 상임선대위원장이 3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긴밀히 대화를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이재명 민주당 후보(오른쪽)와 송영길 상임선대위원장이 3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긴밀히 대화를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인물에 따라 ‘온도차’가 분명하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의 한 재선 의원은 ‘진보 대통합’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1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그는 “영입 대상의 성향과 입지에 따라 접근법을 달리할 수밖에 없다”며 “현직 국회의원인지 여부도 영입 시기·방법을 가를 기준”이라고 말했다.

‘진보 대통합’은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꺼낸 진영 내 대선 화두다. 그는 지난 10월 말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내년 대선은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기 때문에 개혁 진영이 최대한 힘을 모아야 한다. 여권 대통합을 하자. (그리고) 거기에 걸림돌이 될 수 있으니 대사면을 하자”고 주장했다. 탈당 전력자, 비(非)민주당 출신 인사를 불이익없이 입당시켜 진보 진영을 결집하겠다는 뜻이었다. 이 후보는 지난달 26일 전남 목포 유세에서도 “과거 어떤 일이 있었는지 굳이 따지지 말고 힘을 합치자는 것”이라며 재차 힘을 실었다.

이에 민주당은 ▶호남 비문계(정동영·천정배·조배숙 전 의원 등) ▶독자 무소속계(이용호 무소속 의원) ▶옛 국민의당 중도계(김관영·채이배 전 의원) 등을 물망에 올렸다. 그리고 한달 동안 직·간접적으로 이들과 접촉하며 의사를 타진해왔다.

尹 만난 이용호에 사람 보낸 이재명

민주당이 최근 영입에 적극적인 대상은 이용호 무소속 의원이다. 민주당 선대위 본부장급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이 의원을 연내에 복당하는 것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며 “현역 의원이어서 좀 더 무게를 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2018년 말 민주당에 복당을 신청했지만 불허됐다. 올해 4월에도 재차 복당을 신청했지만 당이 결론을 미루자 지난달 신청을 자진 철회했다.

11월 1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의 한 식당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오른쪽)와 이용호 무소속 의원이 조찬회동을 하며 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11월 1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의 한 식당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오른쪽)와 이용호 무소속 의원이 조찬회동을 하며 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기류 변화가 생긴 건 이 의원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접촉한 이후다. 이 의원은 지난달 15일 서울 한 호텔에서 윤 후보와 조찬을 한 뒤 “국민의힘 (입당도) 검토하겠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이재명 후보는 지난달 말 이 의원의 의원회관 사무실로 측근 의원을 보내 설득했다. “그간 복당 문제가 처리 안 된 것을 뒤늦게 알았다. 해결할 테니 힘을 합쳐달라”면서다. 민주당의 한 서울권 재선 의원은 “그가 저쪽(국민의힘)에 가면 민주당에 ‘마이너스’가 될거라고 이 후보가 생각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21대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전북 남원·임실·순창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현재 호남 28개 지역구 중 ‘이스타 사태’로 탈당한 이상직 무소속 의원을 제외하면 비(非)민주당 소속은 이 의원이 유일하다. 민주당 지도부 인사는 “호남 민심 통합 차원에서 이 의원을 영입할 필요가 있다. 반대 의견이 있지만 송영길 대표가 총대를 메고 정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책통’ 김관영·채이배 영입전도

‘중도’ 성향의 김관영·채이배 전 바른미래당(민생당의 전신) 의원도 민주당의 영입 리스트 우선순위에 올랐다. 수도권의 한 재선 의원은 “송 대표와 김 전 의원이 복당 관련한 의견을 주고받는 것으로 안다”며 “당에서 선대위를 개편하면서 두 사람에게 영입을 타진했다고도 들었다”고 말했다.

최근 더불어민주당이 영입을 타진하고 있는 김관영·채이배(왼쪽부터) 전 바른미래당 의원. 뉴스1

최근 더불어민주당이 영입을 타진하고 있는 김관영·채이배(왼쪽부터) 전 바른미래당 의원. 뉴스1

이들은 바른미래당 당시 개혁보수 성향으로 때때로 민주당과 손을 잡기도 했다. 두 사람은 지난 8월 윤석열 후보가 캠프 영입을 타진했지만 거절했다. 민주당 선대위 부본부장급 의원은 “두 사람은 ‘합리주의자’ ‘정책통’이어서 이 후보의 정책 능력을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중도 확장성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21대 총선에서 낙선한 이후 서울 광화문에서 싱크탱크 ‘공공정책전략연구소’를 함께 운영하고 있다.

다만 한 친문계 초선 의원은 “바른미래당에서 문재인 정부를 공격했던 분들이 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에 합류하면, 반발하는 이들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정동영·천정배 등 올드보이에는 ‘거리 두기’

민주당에선 지난달 초 정동영·천정배·조배숙 전 의원 등도 복당 대상자로 거론됐다. 하지만 최근에는 관심도가 많이 줄었다는 말도 나온다. 민주당 지도부의 한 인사는 “선대위가 청년 중심으로 가는 상황에서 전직 의원들을 영입하는 게 선거에 도움이 안될거란 기류가 있다”며 “이분들에게 드릴 정치적 활동공간도 충분치 않다”고 말했다.

2019년 민주평화당 시절 정동영 전 의원(오른쪽)과 천정배 전 의원. 뉴스1

2019년 민주평화당 시절 정동영 전 의원(오른쪽)과 천정배 전 의원. 뉴스1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은 “진보 인사들의 영입이 당장 실질적인 표가 되진 않을 수 있다”면서도 “대선판에서 ‘진영 대 진영’ 싸움이 격화하면 이재명·윤석열 후보 중 누가 더 촘촘하게 진영을 규합했는지가 당락을 가를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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