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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카카오 200억 잭폿' 스타PD, 사기죄로 피소된 사연

중앙일보

입력

카카오엔터테인먼트 홈페이지 캡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홈페이지 캡처.

엔터테인먼트 사업계의 ‘신흥 거물’인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 드라마 제작사를 200억 원대에 넘겨 ‘카카오 잭폿’ 터뜨린 거로 알려진 ‘스타 PD’가 송사에 휩싸인 것으로 파악됐다. 1일 경찰 등에 따르면 “사업 파트너였던 PD 출신 A씨(여)에게 사기를 당했다”는 내용의 고소장이 지난 6월 서울 서초경찰서에 접수됐다고 한다. A씨는 지상파와 종편의 인기 드라마를 다수 제작하며 스타 PD로 불린 인물이다.

송사로 번진 200억 ‘카카오 잭폿’

서울 서초경찰서 전경. 연합뉴스

서울 서초경찰서 전경. 연합뉴스

고소인인 이모씨는 한 드라마 제작사의 설립자로 A씨의 사업 파트너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씨는 경찰에 낸 고소장에서 “A씨와는 과거 지인 모임에서 알게 된 사이로 드라마 제작 경험이 많은 그와 2016년 말 드라마 제작 사업을 함께하게 됐다”고 했다. 이씨는 약 30억원을 투자해 지분 51%를 가져갔고, A씨는 자기 자본 투자 없이 지분 49%를 보유하기로 했다고 한다.

이씨 측은 “업계 사정에 밝았던 A씨는 프로그램 제작이나 경영을 맡았고 이씨 측은 합병이나 회사 운영 자금을 지원하는 등 역할을 서로 나눴다. A씨가 단 한 푼도 출연하지 않았지만, 그의 드라마 제작 능력을 믿었다”고 설명했다.

고소인 “카카오 측에 팔릴 줄 몰랐다” 

이씨의 주장에 따르면 이 회사는 종합편성 채널 등에서 드라마를 잇달아 성공시키며 업계에서 자리를 잡아갔다고 한다. 그러던 중 A씨는 2019년 12월쯤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로 불러 이씨에게 “몇 회사에서 제작사에 대한 매각 제의가 왔으니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도록 챙겨주겠다”는 취지로 말하면서 드라마 제작사의 지분을 넘기라고 했다고 한다. 이에 고마움을 느낀 이씨는 가지고 있던 지분 전부를 A씨에게 약 40억원에 넘겼다는 것이다. 이로써 A씨가 드라마 제작사의 지분 100%를 소유한 단독 주주가 됐다.

그러나 지난해 연말쯤 이씨는 A씨와의 지분 거래에 의문을 품게 된다. 이씨는“A씨가 2020년 7월쯤 회사의 지분을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이하 카카오엠)에 약 200억원을 받고 넘긴 것을 알게 됐다. 카카오엠의 비상장 주식 약 3만 주(주당 18만원)도 제3자 배정방식으로 A씨가 인수받기로 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이어 “어떤 회사들과 어떤 금액 조건으로 매각 제의가 오갔는지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당시 전혀 고지받지 못했다. 통상 인수합병(M&A)이 몇 달 만에 이뤄질 수 없다. 지분 매각 요구 당시만 해도 카카오엠 측과 사전 협의가 있었을 것이라고 본다”며 “이런 내용을 그때 알았다면 지분을 넘기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A씨가 이씨의 지분을 사들이는 과정에 사기 혐의가 있다는 게 이씨 측의 주장이다.

A씨 “경찰 조사 성실히 받아”

이에 대해 A씨 측은 법률대리인을 통해 “현재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인 사안으로 구체적인 내용은 밝힐 수 없다”며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했으며 사실관계가 다른 부분은 경찰 조사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의 고소장을 지난 6월 접수한 뒤 사건을 수사해왔다”며 “곧 수사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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