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푸드 업체인 KFC는 1일 매장 판매 가격과 배달 가격을 동일하게 맞췄다고 밝혔다. 다만 소비자가 배달 주문을 하면 별도의 배달료를 부과한다. KFC에 앞서 롯데리아도 지난 10월 ‘이중 가격’을 없애고 별도의 배달료를 받는 것으로 조정했다. 맥도날드와 버거킹은 현재로선 가격 정책의 변화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동안 국내 패스트푸드·외식업계에선 같은 메뉴라도 배달 가격을 매장 판매 가격보다 비싸게 받는 이중 가격이 적지 않았다. 패스트푸드점에서 소비자가 햄버거 세트를 배달 주문하면 매장 가격보다 1000~1200원을 더 받는 식이다.
패스트푸드 업체들은 별도의 배달료를 청구하지 않는 대신 배달 서비스 관련 비용을 제품 가격에 포함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익명을 원한 외식업계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배달 매출이 많아졌지만 인건비·포장비 등 부대비용도 늘었다”고 말했다.
한국소비자원은 지난 5월 롯데리아·맥도날드·버거킹·KFC 등 네 곳에서 무료 배달이 가능한 최소 주문금액에 맞춰 햄버거 세트를 사봤다. 그랬더니 배달 주문 가격이 매장 가격보다 적게는 1200원, 많게는 3100원 비쌌다. 소비자원은 외식업체와 배달 플랫폼에 매장 가격과 배달 가격이 다르다는 사실을 소비자에게 제대로 알려야 한다고 권고했다.
한국소비자연맹도 지난해 11월 서울 강남구의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입점 업체 65곳을 방문해 가격을 확인했다. 그랬더니 절반이 넘는 37곳에서 배달 앱 등록 가격이 매장 판매 가격보다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