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칼럼] 포스트 코로나, 디지털 융·복합 물류서 시작하자

중앙일보

입력 2021.12.02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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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송상화 인천대 동북아물류대학원 교수

송상화 인천대 동북아물류대학원 교수

팬데믹을 거치며 지구촌은 글로벌 공급망 혼란이라는 또 다른 과제에 직면하게 됐다. 자국우선주의와 자원패권 등을 앞세운 국제사회의 갈등은 국가 간 전통적 물류의 흐름을 바꾸고 있다. 반도체, 요소수 사태에서 보듯 기업의 원자재 입고와 생산품 출고를 위한 안정적 공급망 물류 관리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국내 소비시장에서도 전자상거래 비중이 2020년 기준 전체 유통시장의 27%에 달할 정도로 급성장했고 당일배송, 즉시배송 등 더 빠르고 편리한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수요 불확실성이 높고 소량 다빈도 배송이 중요한 온라인 비즈니스 기업들도 기존과 차별화된 물류 시스템을 필요로 하고 있다. 단순한 비용 최소화가 아니라 고객만족 제고를 위해 전체 프로세스를 유기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경영 환경 변화로 로봇과 인공지능 등 디지털을 바탕으로 수요 예측에서 주문, 배송 등 전체 물류 프로세스를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디지털 융·복합 물류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디지털 융·복합 물류는 물류 인프라와 디지털 기술, 비즈니스 모델이 융합된 새로운 형태의 서비스를 의미하며 물류기업뿐 아니라 IT, 플랫폼, 유통, 제조기업까지 뛰어들 정도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CJ대한통운이 혁신기술기업 도약을 목표로 기존 물류 인프라에 첨단 기술을 도입하는 등 2023년까지 2.5조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한 것은 디지털 융·복합 물류로의 전환이 차별적 경쟁력 확보의 핵심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디지털 융·복합 물류가 성공적으로 도입되기 위해서는 물류 프로세스의 특성을 고려한 정부의 세심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

첫째, 산업 전반의 표준화와 투명한 거래 환경 구축의 기반이 되는 디지털 플랫폼 비즈니스의 성공적 안착을 지원해야 한다. 둘째, 물류 현장의 실시간 데이터 수집과 디지털화를 지원해야 한다. 아직도 많은 물류기업이 수작업으로 일하고 있어 디지털 전환의 방해 요소로 작용하고 있어서다. 셋째, 첨단기술 기반 스마트 물류 체계 지원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 국토교통부가 CJ대한통운 곤지암 메가허브터미널과 인천GDC센터 등 스마트물류센터 인증을 통해 인센티브를 제공하기로 한 것은 고무적이지만, 물류산업의 중요성에 비해 정책 지원이 여전히 미흡한 상황이다.

코로나19 위기 이후 소비자와 관련 기업은 더욱 혁신적인 물류 서비스를 요구하게 될 것이고, 디지털 융·복합 물류산업 육성은 글로벌 무역강국의 위상을 이어가기 위한 핵심 전략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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