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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전용사 랭글 ‘백선엽 한·미동맹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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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찰스 랭글 전 미 하원의원이 1일 ‘제9회 백선엽 한·미동맹상’을 받았다. [중앙포토]

찰스 랭글 전 미 하원의원이 1일 ‘제9회 백선엽 한·미동맹상’을 받았다. [중앙포토]

6·25 참전용사이자 친한파 정치인으로 꼽히는 찰스 랭글(91) 전 미국 하원의원이 1일 ‘제9회 백선엽 한·미동맹상’을 받았다. 이날 서울 중구 힐튼호텔에선 한미동맹재단 주관으로 ‘한·미동맹의 밤 리셉션’이 열렸다. 고령인 랭글 전 의원이 건강 문제로 방한하지 못하면서 크리스토퍼 델 코소 주한미국대사 대리가 시상식에 참석해 대리 수상했다. 이 자리에서 박장희 중앙일보 대표와 서욱 국방부 장관,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은 감사장과 메달·꽃다발을 전달했다.

랭글 전 의원은 영상으로 보내온 수상 소감에서 “한국의 영웅인 백선엽 장군의 이름을 딴 상을 받아 기쁘고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한·미 양국의 우정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지길 바란다. 전 세계 자유민주주의를 사랑하는 국가들에 모범이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랭글 전 의원의 수상에 대해 국방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한·미동맹의 가치와 양국의 우정을 다시 한번 강조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서울에서 열린 ‘한·미동맹의 밤’ 행사에서 환영사를 하는 서욱 국방장관(왼쪽). [연합뉴스]

이날 서울에서 열린 ‘한·미동맹의 밤’ 행사에서 환영사를 하는 서욱 국방장관(왼쪽). [연합뉴스]

랭글 전 의원은 1950년 미 육군 2사단 503포병대대 소속으로 낙동강 방어전투, 군우리 전투 등에서 활약했다. 같은 해 11월 평양 대동강 인근에서 작전 중 총에 맞아 부상했다. 이 일로 미국 정부에서 전상훈장과 동성무공훈장을 받았다. 71년 미국 뉴욕주에서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한 뒤 2017년까지 23선 의원을 지냈다.

그는 하원의원으로 재직하면서 한·미동맹 발전과 한반도 평화, 참전용사 권익 증진을 위한 입법을 적극 추진했다. 미 의회 내 지한파 의원들의 모임인 ‘코리아 코커스’ 창설에도 기여했다. 2003년에는 코리아 코커스의 초대 의장으로 추대됐다. 코리아 코커스는 한·미동맹의 가치를 증진하는 의원 모임으로 자리 잡았다. 2007년에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결의안, 2015년에는 재미 이산가족 상봉 촉구 결의안, 2016년에는 6·25 추모의 벽 건립안 등을 주도했다.

랭글 전 의원은 정치인 출신으로는 첫 수상자다. 그동안 백선엽 한·미동맹상의 수상자는 여덟 명이다. ▶6·25 영웅으로 불리는 고 월튼 워커  예비역 대장(2013년) ▶미국 워싱턴 한국전 참전기념비 옆 ‘19인 용사상’의 주인공인 윌리엄 웨버 예비역 대령(2014년) ▶미8군 사령관으로 6·25에 참전한 뒤 57년 비영리단체 코리아소사이어티를 창립한 고 제임스 밴플리트 예비역 대장(2015년) ▶한미연합사 창설에 기여한 존 싱글러브 예비역 소장(2016년)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을 설득해 주한미군 철수 막은 고 존 베시 예비역 대장(2017년) ▶6·25 당시 유엔군 사령관으로 정전협정에 서명한 고 마크 클라크 예비역 대장(2018년) ▶한국을 ‘제2의 고향’으로 부르는 존 틸렐리 전 한미연합사령관(2019년) ▶제임스 매티스 전 미국 국방장관(2020년) 등이다.

국방부가 주관하고 중앙일보가 후원하는 백선엽 한·미동맹상은 한·미 동맹 60주년을 맞았던 2013년 제정했다. 한·미동맹의 의미와 중요성을 조명하고 미래 동맹의 발전을 위한다는 취지에서다. 수상자에게는 국방장관 감사장, 한·미 동맹상 메달을 전달한다. 중앙일보는 포상금 3만 달러를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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