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선대위에 젊은피 수혈 “청년 전담부처 만들 것”

중앙일보

입력 2021.12.02 00:02

업데이트 2021.12.02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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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2001년생 인공지능(AI) 개발자 김윤기(20), 데이터 전문가 김윤이(38), 뇌과학자 송민령(37), 딥러닝 기반 인공지능 연구자 최예림(35).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일 영입을 발표한 ‘1차 국가인재’ 4명은 모두 2030 세대로 채워졌다. 전날 ‘82년생 워킹맘’인 조동연 서경대 군사학과 교수를 상임선거대책위원장으로 임명한 데 이어 MZ세대를 겨냥한 인선을 이틀째 이어갔다. 청년 세대에서 상대적으로 지지율이 낮은 이 후보가 젊은 피 수혈로 이미지 쇄신을 꾀하는 모양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운데)가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1차 국가인재 MZ세대 전문가 영입 발표에서 참석자들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송민령 뇌과학자, 최예림 딥러닝 인공지능(AI) 연구자, 이 후보, 김윤기 AI 개발자, 김윤이 데이터 전문가. 임현동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운데)가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1차 국가인재 MZ세대 전문가 영입 발표에서 참석자들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송민령 뇌과학자, 최예림 딥러닝 인공지능(AI) 연구자, 이 후보, 김윤기 AI 개발자, 김윤이 데이터 전문가. 임현동 기자

이 후보는 이날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열린 인재 영입 발표식에서 “제가 정치인 누구보다 청년과 가까이 지내려고 노력했고 애환을 이해한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 ‘나도 꼰대구나’라고 깨달았다”며 “세대 간극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끊임없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에) 청년 전담 부처를 신설하는 건 어떨까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가장 먼저 소개된 김윤기(아주대 소프트웨어학과 2학년)씨는 2018년 고등학교 2학년 때 시각장애인을 위한 길 안내 AI 프로그램을 개발해 주목을 받았다. 김씨는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AI와는 별개로 꿈을 위해 살아가고 있는 대학생이자 직장인, 청년으로서 그동안 답답했던 부분들을 얘기할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후보에 대한 쓴소리도 나왔다. KAIST 뇌공학 박사 출신인 송민령씨는 “불도저 대통령이 해롭다는 것 하나만은 분명히 알고 있다”며 ‘이재명은 합니다’로 대표되는 이 후보의 추진력을 꼬집었다. 그럼에도 참여하게 된 계기로는 “이 후보가 최근 전 국민 재난지원금 추진 의견을 내려놓는 것을 보고 이 사람이라면 내가 아닐 때는 아니라고 말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 직후엔 김윤이씨가 국민의힘에 이력서를 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었다. 그와 하버드대 동문인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김씨는 전날 박 의원과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선대위에서 일하고 싶다”며 이력서를 줬다고 한다. 이에 대해 민주당 관계자는 “이재명과 윤석열 중 고민하다 최종적으로 이재명을 선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과 접촉했다가 결국 민주당을 선택한 인사들은 또 있었다. 장경태 민주당 선대위 청년본부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윤석열 후보를 지지했던 20대 청년 지지자들이 이재명 선대위에 합류했다”고 말했다. 윤 후보를 지지했던 20대 청년 모임 ‘팀 공정의 목소리’의 안승진 대표 등 28명이 이 후보 쪽으로 옮겼다는 것이다.

잠시 후 민주당 선대위에선 “김영희 전 MBC 부사장을 영입 인재로 내일(2일) 발표한다”는 내용이 공지됐다. ‘쌀집 아저씨’로 불렸던 김 전 부사장에 대해서도 최근 윤 후보 측이 영입을 추진 중이란 보도가 나왔는데, 결국 이재명 선대위에 참여하게 됐다는 것이다.

조동연 교수의 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 인선을 두고는 김병준 국민의힘 상임선대위원장이 “(민주당이) 전투복 비슷한 것을 입고서는 거기에 아주 예쁜 브로치 하나를 다는 것”이라고 표현해 여성 비하 논란이 일었다. 고용진 민주당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시대착오적이며 안보 전문가이자 여성 교육자인 당사자에 대한 심각한 모욕적 언사”라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여성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 겉만 화려한 이력을 지닌 사람의 영입을 지적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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