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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살 아이 배 속서 ‘수술 집게’ 부러져…사과 요구에 “돈 원하냐”

중앙일보

입력

서울 강남의 한 병원에서 복강경 수술을 받던 2살 아이의 배 속에서 수술용 집게가 부러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부러진 집게를 찾기 위한 개복수술로 아이의 배에는 4~5cm가량 흉터가 남았다. [JTBC 뉴스 캡처]

서울 강남의 한 병원에서 복강경 수술을 받던 2살 아이의 배 속에서 수술용 집게가 부러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부러진 집게를 찾기 위한 개복수술로 아이의 배에는 4~5cm가량 흉터가 남았다. [JTBC 뉴스 캡처]

서울 강남의 한 병원에서 2살 아이의 복강경 수술 도중 배 속에서 수술 장비가 부러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병원 측은 아이의 배를 절개해 부러진 장비를 빼냈지만, 퇴원 후 아이는 일시적으로 장이 마비되는 장폐색 진단을 받았다. 아이 부모는 병원 측에 사과를 요구했으나 병원 측은 ‘돈을 원하는 것 아니냐’며 거절했다.

1일 JTBC 단독 보도에 따르면 지난 9월24일 A(2)군은 강남의 한 병원에서 복강경 수술을 받았다. 복강경 수술은 배에 작은 구멍을 낸 뒤 내시경 카메라와 수술 집게 등을 넣고 하는 수술이다.

병원 측은 “흉터도 남지 않고, 10분이면 수술이 끝나 바로 퇴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수술은 2시간 넘게 계속됐고, 수술을 마치고 나온 의사는 A군 부모에게 수술 중 아이의 배 속에서 수술 장비가 부러졌다고 말했다.

A군 어머니는 JTBC에 “(의사가 말하길) 수술 도구가 일부 부러져 장 속으로 떨어졌고, 배꼽을 째고 장을 드러내서 손가락으로 (수술용) 집게를 찾느라 한참 걸렸다고 했다”며 “정 안 돼서 자석으로 결국 찾아냈다고, 모래밭에서 금반지 찾기나 마찬가지였는데 본인이 잘 찾았다고 (했다)”고 전했다.

부러진 집게를 찾기 위한 개복수술로 아이의 배에는 4~5cm가량 흉터가 남았다.

보도에 따르면 개복수술 이후 병원 측은 금식 안내 등을 하지 않았고, 주치의는 퇴원을 시키라는 지시만 반복했다. A군은 수술 3시간 만에 물과 주스, 죽을 먹고 당일 퇴원했고 다음 날 오후 A군의 배는 딱딱하게 굳기 시작했다.

이후 A군은 대학병원에서 장기가 기능을 멈추는 일시적 마비성 장폐색 진단을 받았고, 3일간 입원 치료를 했다.

A군 부모는 변호사를 통해 병원 측에 사과를 요구했지만, “돈 문제 아니냐”며 이를 거절했다.

A군 부모는 수술을 한 병원 원장을 업무상 과실치상 혐의로 지난 10월 강남 경찰서에 고소했다. 경찰은 “고소인 조사를 받았고 피고소인 출석을 요구한 상태”라며 “고소장 내용의 사실관계를 확인 중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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