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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방송 중 리포터 성추행한 伊 축구팬…3년간 경기 관람 금지

중앙일보

입력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이탈리아 프로축구 1부 리그 ‘세리에 A’의 엠폴리와 피오렌티나와의 경기 직후 토스카나TV 리포터 그레타 베카글리아가 한 남성으로부터 엉덩이를 맞는 장면. [토스카나TV 유튜브 캡처]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이탈리아 프로축구 1부 리그 ‘세리에 A’의 엠폴리와 피오렌티나와의 경기 직후 토스카나TV 리포터 그레타 베카글리아가 한 남성으로부터 엉덩이를 맞는 장면. [토스카나TV 유튜브 캡처]

이탈리아에서 생방송 도중 여성 리포터의 엉덩이를 때린 한 남성 축구 팬이 3년간 스포츠 경기 관람 금지 처분을 받았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달 27일 이탈리아 프로축구 1부 리그 ‘세리에 A’의 엠폴리와 피오렌티나와의 경기 직후 발생했다.

엠폴리는 피오렌티나에 2대 1로 승리했고, 토스카나TV의 리포터 그레타 베카글리아는 카메라를 응시하며 생방송을 진행했다. 그러던 중 베카글리아의 뒤로 한 남성이 지나갔고, 이 남성은 팔을 휘둘러 베카글리아의 엉덩이를 쳤다.

베카글리아는 즉각 “이러면 안 된다, 그만하라”고 말했고, 이 장면은 TV 화면을 통해 그대로 방송됐다. 더군다나 베카글리아는 TV 화면에 잡히지는 않았지만, 또 다른 남성이 자신을 만지려 했다고도 주장했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이탈리아 축구 톱 리그 선수들이 여성을 향한 폭력을 규탄하는 캠페인을 벌인 날이었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이탈리아 프로축구 1부 리그 ‘세리에 A’의 엠폴리와 피오렌티나와의 경기 직후 토스카나TV 리포터 그레타 베카글리아가 한 남성으로부터 엉덩이를 맞은 뒤 경고하고 있다. [토스카나TV 유튜브 캡처]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이탈리아 프로축구 1부 리그 ‘세리에 A’의 엠폴리와 피오렌티나와의 경기 직후 토스카나TV 리포터 그레타 베카글리아가 한 남성으로부터 엉덩이를 맞은 뒤 경고하고 있다. [토스카나TV 유튜브 캡처]

베카글리아는 남성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했고, 이탈리아 내에서는 사회적 공분이 일었다. 안드레아 세라니라는 이름의 해당 남성은 피오렌티나 팬으로,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피렌체 경찰 당국은 이 남성이 향후 3년 동안 스포츠 경기가 열리는 장소에 들어가는 것을 금지하도록 조처했다.

세라니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응원하는 팀이 져 화가 나 순간적으로 실수했다며 사과했지만, 여성에 대한 성차별을 한 것은 아니라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베카글리아는 이탈리아에서 여성이 더 잘 보호받을 수 있도록 자신의 사례가 유용하게 쓰이길 바란다는 입장이다. 토스카나TV 또한 베카글리아의 법적 대응을 지지한다고 했다.

한편 토스카나TV 앵커 기오르기오 미첼레티는 사건 당시 베카글리아에게 “화내지 말라”고 말했다가 비판을 받았다. 이에 미첼레티는 베카글리아를 보호하려 한 의도였다며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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