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선엽 한ㆍ미동맹상에 한국전 참전용사 찰스 랭글

중앙일보

입력 2021.12.01 19:17

업데이트 2021.12.01 20:03

제53차 한미안보협의회(SCM)를 하루 앞둔 1일 오후 서울 중구 밀레니엄 힐튼 호텔에서 한미동맹의 밤 리셉션 행사가 열렸다. 행사에서는 참전용사 출신 친한파 찰스 랭글 전 미 하원의원이 제9회 백선엽 한미동맹상을 수상했다. [연합뉴스]

제53차 한미안보협의회(SCM)를 하루 앞둔 1일 오후 서울 중구 밀레니엄 힐튼 호텔에서 한미동맹의 밤 리셉션 행사가 열렸다. 행사에서는 참전용사 출신 친한파 찰스 랭글 전 미 하원의원이 제9회 백선엽 한미동맹상을 수상했다. [연합뉴스]

한국전 참전용사이자 친한(親韓)파 정치인으로 꼽히는 찰스 랭글(91) 전 미국 연방 하원의원이 1일 '제9회 백선엽 한·미동맹상'을 수상했다. 랭글 전 의원은 이날 한미동맹재단 주관으로 서울 중구에 위치한 힐튼호텔에서 열린 '한·미동맹의 밤 리셉션'에서 박장희 중앙일보 대표이사와 서욱 국방부 장관,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으로부터 감사장과 메달·꽃다발을 받았다. 시상식에서는 고령인 랭글 전 의원이 건강 문제로 방한하지 못해 주한미국대사 대리인 크리스토퍼 델 코소가 참석해 대리 수상했다.

랭글 전 의원은 6·25 전쟁에 참전해 대한민국의 평화 수호를 위해 헌신했다. 당시 미 육군 제2사단 503 포병대대 소속으로 낙동강 방어전투, 군우리 전투 등 주요 전투에 참전했으며 1950년 11월 평양 대동강 인근에서 작전 중 총에 맞아 부상을 입었다. 이로 인해 미국 정부로부터 전상자가 받는 훈장인 '전상훈장(purple heart)'과 '동성무공훈장'을 수상했다. 1971년 미국 뉴욕주에서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된 뒤 2017년까지 23선을 해 46년간 일했다. 재직 당시 한반도 관련 입법을 주도하며 한·미동맹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랭글 전 의원은 의정 활동 중 한·미동맹 발전과 한반도 평화, 참전용사 권익 증진을 위한 입법을 적극 추진했다. 미 의회 내 지한파 의원들의 모임인 '코리아 코커스(Korea Caucus)' 창설에도 기여했다. 그가 2003년 초대 의장으로 추대된 코리아 코커스는 한·미 양국 간 교류 증진, 한반도 관련 정보 교환 등을 목적으로 하는 친목·연구 단체로 한·미동맹의 가치를 증진하는 대표적인 의원 모임으로 자리잡았다. 또 2007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결의안, 2015년 재미(在美) 이산가족 상봉 촉구 결의안, 2016년 6·25 전쟁 추모의 벽 건립안 등을 주도해 한·미동맹 강화에 기여했다.

제9회 백선엽 한미동맹상을 수상한 찰스 랭글 전(前) 미 하원의원의 모습. [중앙포토]

제9회 백선엽 한미동맹상을 수상한 찰스 랭글 전(前) 미 하원의원의 모습. [중앙포토]

2017년 정계에서 은퇴한 랭글 전 의원은 정치인 출신으로는 최초로 백선엽 한·미동맹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그는 이날 영상으로 보내온 수상소감에서 "한국의 영웅인 백선엽 장군의 이름을 딴 상을 받게 돼 기쁘고 영광이다"며 "한·미 양국의 우정이 지금까지 그래왔고 앞으로도 계속 이어져 전 세계 다른 자유민주주의를 사랑하는 국가들에 모범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백선엽 한·미동맹상의 역대 수상자로는 '6·25전쟁 영웅'으로 불리는 고(故) 월튼 워커 예비역 대장(2013), 미국 워싱턴DC 한국전 참전기념비 옆 '19인 용사상' 주인공인 윌리엄 웨버 예비역 대령(2014), 미8군 사령관으로 6·25전쟁에 참전한 뒤 1957년 비영리단체인 코리아소사이어티를 창립한 고 제임스 밴플리트 예비역 대장(2015), 한미연합사 창설에 기여한 존 싱글러브 예비역 소장(2016),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을 설득해 주한미군 철수 막은 고 존 베시 예비역 대장(2017), 6·25 전쟁 당시 유엔군사령관으로 정전협정에 서명한 고 마크 클라크 예비역 대장(2018), 한국을 '제2의 고향'으로 부르는 존 틸렐리 전 한미연합사령관(2019), 미 조야에서 존경받는 동맹파인 제임스 매티스 전 국방장관(2020) 등 8명이 있다.

국방부가 주관하고 중앙일보가 후원하는 백선엽 한·미동맹상은 한·미 동맹 60주년을 맞았던 2013년에 동맹의 의미와 중요성을 조명하고 미래 동맹의 발전을 위해 만들어졌다. 수상자에게는 국방부 장관 감사장, 한·미 동맹상 메달과 함께 중앙일보가 지원하는 포상금 3만 달러(약 3540만원)이 부상으로 주어진다.

랭글 전 의원의 이번 한·미동맹상 수상과 관련해 국방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한·미동맹의 가치와 양국 사이의 우정을 다시 한번 강조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관련기사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모비온

Innovation Lab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