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생 수어 AI 개발자 김윤기는 왜 이재명을 택했을까

중앙일보

입력 2021.12.01 18:03

업데이트 2021.12.01 22:16

2001년생 AI 개발자 김윤기(20), 데이터 전문가 김윤이(38), 뇌과학자 송민령(37), 딥러닝 기반 인공지능 연구자 최예림(35).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일 발표한 ‘1차 국가인재’ 4명은 모두 2030세대로만 채워졌다. 전날 ‘82년생 워킹맘’ 조동연씨를 상임선거대책위원장으로 임명한 데 이어 MZ(밀레니얼ㆍZ)세대를 겨냥한 인선을 이틀째 이어갔다. 청년 세대에서 상대적으로 지지율이 낮은 이 후보가 선대위에 젊은 피를 수혈하며 이미지 변신에 나서는 모양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영입인재 MZ세대 4인이 1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가인재 1차 MZ세대 전문가 영입 발표에서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송민령, 최예림, 이 후보, 김윤기, 김윤이 . 임현동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영입인재 MZ세대 4인이 1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가인재 1차 MZ세대 전문가 영입 발표에서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송민령, 최예림, 이 후보, 김윤기, 김윤이 . 임현동 기자

2001년생 김윤기 “李, 청년 문제 해결 의지 강하다”

이날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열린 인재 영입 발표식에 이 후보는 영입 인사들보다 먼저 도착해 이들을 맞이했다. 이 후보는 “제가 정치인 누구보다 청년과 가까이 지내려고 노력했고, 애환을 이해한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 ‘역시 나도 꼰대구나’라고 깨달았다”며 “세대 간 간극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끊임없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에) 청년 전담 부처를 신설하는 건 어떨까 생각하고 있다”라고도 말했다.

이날 가장 먼저 소개된 김윤기(아주대 소프트웨어학과 2학년)씨는 2018년 고등학교 2학년 시절 시각장애인을 위한 길 안내 인공지능(AI) 프로그램을 개발해 주목을 받았다. 이듬해 김씨는 문재인 대통령과도 직접 만나 AI를 시연했고, 당시 문 대통령은 “참 장하다”라고 말했다.

Z 세대이자, 4차 산업 유망주인 김씨를 영입하는 데엔 ‘페메’(페이스북 메시지)가 소통창구였다고 한다. 이날 전화와 카카오톡 등으로 김씨에게 참여 배경을 물었다.

어떤 계기로 참여하게 됐나.
청년들의 이야기를 대변해서 하고 싶은 이야기를 마음껏 해달라는 연락을 받았다. AI와는 별개로 꿈을 위해서 살아가고 있는 대학생이자 직장인ㆍ청년으로서 그동안 답답했던 부분들을 얘기할 좋은 기회라고 생각돼 참여하게 됐다.  
민주당에 대한 2030 세대들의 인식은 어떤가.
부동산 문제와 남녀 갈등 문제가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하는데, 민주당은 핵심 문제는 이야기하지 않고 다른 정책만 펼치는 것 같아 답답하다. 모두가 문제를 알고 있는데, 민주당은 애써 그 문제를 말하지 않고 있다. 그러는 사이 청년들은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집을 살 수 없고 결혼도 어려워진 현실에 봉착했다.  
이재명 후보는 이를 해결할 수 있다고 보나
오늘 후보와 말을 해보니, 후보는 지금 20·30세대가 겪는 경쟁과 갈등 상황을 잘 이해하고 있는 것 같았다. 발표회 직후 이 후보가 개인 연락처를 알려주면서, ‘정책 의견을 언제든지 전달해달라’고도 말했다. 정말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가 강하다고 느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통령 후보자 직속 국가인재위원회가 1일 2001년생 AI개발자를 포함하여 데이터 전문가, 뇌과학자, 딥러닝 기반 인공지능 연구자 등 여성ㆍ청년ㆍ과학인재 4인을 ‘1차 국가인재’로 발표했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김윤이 뉴로어소시에이츠 대표, 송민령 카이스트 연구원, AI 개발자 김윤기씨, 최예림 서울여대 데이터사이언스학과 교수.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제공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통령 후보자 직속 국가인재위원회가 1일 2001년생 AI개발자를 포함하여 데이터 전문가, 뇌과학자, 딥러닝 기반 인공지능 연구자 등 여성ㆍ청년ㆍ과학인재 4인을 ‘1차 국가인재’로 발표했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김윤이 뉴로어소시에이츠 대표, 송민령 카이스트 연구원, AI 개발자 김윤기씨, 최예림 서울여대 데이터사이언스학과 교수.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제공

이날 김씨와 함께 영입된 다른 인사들도 발표식에서 자기 생각과 목소리를 냈다. 카이스트 뇌공학 박사 출신인 송민령씨가 특히 쓴소리를 많이 했다. 송씨는 “저는 이번 대선 후보들을 보면서 번뇌가 일었던 사람 중 하나”라며 “(이 후보) 면전에서 말하려니 용기가 필요하긴 한데, 사실은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도 없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특히 “불도저 대통령이 해롭다는 것 하나만은 분명히 알고 있다”며 ‘이재명은 합니다’로 대표되는 이 후보의 추진력을 꼬집기도 했다. 그럼에도 참여하게 된 계기로는 “이 후보가 최근 전 국민 재난지원금 추진 의견을 내려놓는 것을 보고, 이 사람이라면 내가 아닐 때는 아니라고 말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송씨의 발언이 끝나자, 이 후보는 웃으며 “뜨끔했다”고 말하곤, “정말 훌륭한 인재들이 왔다. (저를) 들었다 놨다 잘한다”라고 말했다.

이날 발표식 직후엔 김윤이씨가 국민의힘에 전날 이력서를 냈다는 의혹으로 논란이 일기도 했다. 김씨와 하버드 동문인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김씨는 전날 박 의원과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나 “윤석열 선대위에서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민주당 관계자는 “김씨가 이재명과 윤석열 중 고민을 하다 최종적으로 이재명을 선택한 것”이라며 “국민의힘이 선택을 못 받아놓고, 김씨를 매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尹 지지 청년들, 尹 접촉 김영희도 이재명 선대위 합류

국민의힘과 접촉했다가 결국 민주당을 선택한 인사들은 또 있었다. 장경태 선대위 청년본부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후보를 지지했던 20대 청년 지지자들이 이재명 선대위에 합류했다”고 밝혔다. 윤 후보를 지지했던 20대 청년 모임 ‘팀 공정의 목소리’의 안승진 대표 등 28명이 적(籍)을 옮겼다는 것이다.

잠시 후 선대위에선 “김영희 전 MBC 부사장을 영입 인재로 내일 발표한다”는 내용이 발표됐다. ‘쌀집 아저씨’으로 불렸던 김 전 부사장에 대해서도 최근 윤 후보측이 영입을 추진 중이란 보도가 나왔는데, 결국 이재명 선대위에 참여하게 됐다는 것이다.

김영희 전 MBC 부사장.

김영희 전 MBC 부사장.

전날 민주당의 상임선대위원장으로 발표된 육사 출신 조동연 서경대 교수에 대한 국민의힘 인사의 표현도 논란을 낳았다. 김병준 국민의힘 상임선대위원장은 이날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조동연 상임선대위원장 인선에 대해 “(민주당이) 전투복 비슷한 것 입고서는 거기에 아주 예쁜 브로치 하나를 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고용진 민주당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시대착오적이며, 안보전문가이자 여성 교육자인 당사자에 대한 심각한 모욕적 언사”라며 “(김 위원장의) 주장은 용감하다 못해 무지하게 여겨진다”는 논평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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