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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 체험 영상 올리던 노르웨이 유명 유튜버, 얼음 깨져 사망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토르 에코프가 찍어올린 영상. 에코프가 얼음을 머리고 깨고 있다. [유튜브 캡처]

토르 에코프가 찍어올린 영상. 에코프가 얼음을 머리고 깨고 있다. [유튜브 캡처]

물불을 가리지 않는 극한 체험으로 유튜브 구독자들의 응원을 받았던 50대 유튜버가 촬영 중 사망했다.

30일(현지시간) 영국 더선 등에 따르면 지난 27일 유튜버 토르 에코프(57)는 노르웨이 콩스베르그시 야콥스댐에서 극한 체험 중 물에 빠져 사망했다.

57세 생일을 자축하는 영상을 올린 지 불과 5일 만에 일어난 일이라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당시 에코프는 콩스베르그시 야콥스댐 주변에서 스케이트를 타는 영상을 찍고 있었는데 얼음이 갑자기 깨지면서 물에 빠졌다. 인근에 있던 다이버와 긴급구조대가 에코프를 구조해 심폐소생술을 하고 인근 병원으로 옮겼지만 하루 만에 숨을 거뒀다.

에코프는 지난 2006년부터 유튜브 채널 ‘아페토르’를 운영하면서 영상을 제작해왔다. 121만명의 구독자와 3억9000만회 이상의 조회수를 자랑하는 인기 채널이다. 6만6000여명의 인스타그램 팔로워와도 콘텐트를 공유한다.

토르 에코프가 찍어올린 영상. 에코프가 얼음이 언 겨울바다에 다이빙을 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토르 에코프가 찍어올린 영상. 에코프가 얼음이 언 겨울바다에 다이빙을 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그는 혹한 속 얼어붙은 호수에서 다이빙하기, 얇게 언 호수 위에서 스케이트 타기, 알몸으로 겨울바다에서 버티기, 얼음 머리로 깨기 등 극한 체험을 하는 영상을 주로 올려왔다.

“아직 살아있다” 사망 5일 전 인증 영상 올려 

토르 에코프가 자신의 생일을 자축하며 찍어 올린 마지막 영상. [유튜브 캡처]

토르 에코프가 자신의 생일을 자축하며 찍어 올린 마지막 영상. [유튜브 캡처]

사망 5일 전 자신의 생일에 “나는 아직 안 죽었다. 오늘 나는 57살이다”는 영상을 올렸다. 늘상 극한 체험을 하던 그는 해마다 생일에 자신이 죽지 않았음을 확인시켜주는 동영상을 올리곤 했다.

생일 자축 영상에서도 꽁꽁 언 얼음물이 담긴 욕조에 입수하는 ‘상남자’ 면모를 보였다. 하지만 해당 영상은 에코프의 마지막 인사가 되고 말았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그의 팬과 네티즌들은 “하늘에선 편히 쉬길 바란다”, “당신을 절대 잊지 못할 것이다”, “유튜버 전설, 편히 잠드소서”, “좋은 영상 많이 만들어줘 감사했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그를 추모했다.

그의 아내 토베 시에르벤은 “그는 영상을 찍기 위해 물가에서 스케이트를 시도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사고를 당했고 평소 같은 모습으로 일어나지 못했다”며 “에코프는 나와 내 아들에게 전부였다. 너무 가슴이 아프고 그가 너무 그립다”고 말했다.

그는 꽁꽁 언 얼음물이 담긴 욕조에서 보드카를 마시는 ‘상남자’ 면모를 보였다. [유튜브 캡처]

그는 꽁꽁 언 얼음물이 담긴 욕조에서 보드카를 마시는 ‘상남자’ 면모를 보였다.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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