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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가 오줌싸는 男은 놔두면서" 인도 여배우들 모유 수유 반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왼쪽부터 인도 여배우 네하 두피아, 리사 헤이든. [SNS 캡처]

왼쪽부터 인도 여배우 네하 두피아, 리사 헤이든. [SNS 캡처]

공공장소에서의 모유 수유에 대해 인도 여배우들이 공개 지지에 나섰다. 이들은 SNS를 통해 모유 수유 인증샷을 게시하는 릴레이 캠페인을 시작했다.

1일 외신 등에 따르면 인도 여배우들의 모유 수유 인증샷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이들은 자신의 SNS에 ‘자유롭게 수유하자’라는 의미의 해시태그(#freedomtofeed)를 붙이고 아이에게 젖을 물리는 사진을 게시하고 있다.

지금까지 리사헤이든, 네하 두피아, 암리타라오, 카리나 카푸어, 샨티 싱 등 인도의 유명 배우 및 모델들이 캠페인에 참여했다.

이 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네하 두피아는 자신의 모유 수유 사진을 올리는 것은 물론 다른 유명 여배우에게도 이에 동참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그는 “처음 공원에서 아이에게 모유를 수유하자 나이 든 여성들로부터 ‘미쳤어’ ‘그만해’ 등의 비난을 들어야 했다. 인구 절반이 여성인 인도에서 이 같은 일이 벌어지는 것이 서글펐다. 앞으로도 이 같은 캠페인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리사 헤이든은 모유 수유 사진을 올리고 “세계 모유 수유 주간이다. 이 특별한 한 주를 기념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둘째 아이를 출산했다.

인도 여배우들의 캠페인으로 인도 사회에서는 “자연스러운 행동인데, 왜 사회적 수치심이나 비난의 대상이 돼야 하느냐”라는 일종의 성찰이 일어나고 있다.

뉴델리 사회연구센터의 소장이자 여성 인권운동가인 란자나 쿠마리는 “인도 남성들은 시도 때도 없이 길거리에 오줌을 싸지만, 이 같은 행위는 비난받지 않는다. 그런데 여성이 아이에게 수유하는 것은 왜 비난받아야 하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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