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선거대책위에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합류한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남편이 윤석열 대선후보와 대학 동기라 자신이 선대위에 간 것이라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내가 남자였다면 그런 말을 했겠냐”며 반박했다.
이 교수는 1일 오전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진행자로부터 관련 질문을 받고 “남편이 (윤 후보와) 대학교 동기는 맞다”라면서도 “‘절친’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왜냐하면 저희(부부)는 유학을 갔다. 그리고 그분(윤 후보)는 검사를 했기 때문에 굉장히 오랜 기간 다른 업무를 수행했다. 남편은 평생 변호사를 했고, 그분은 평생 검사를 한 사람인데, 도대체 어디서 절친이라는 얘기가 나오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이어 “대학교 동기는 200명이나 되는데, 그 사람의 와이프라는 이유로 나를 선대위로 받았다는 유치찬란한(이야기가 나온다)…. 내가 여성이 아니었다면 이런 종류의 댓글이 달리겠나. 나는 그 댓글 보면서 굉장히 격분했다. 내가 남자였다면, 내 아내가 누구 동창이란 게 중요한 문제가 됐겠나”라고 반문했다.
‘검찰과 인맥이 있는 친(親) 검찰 인사’라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선 “아들이 군대에 3년 갔다 왔는데 그때 군 검사를 한 것”이라며 “아들 직업이 검사는 아니다. 아들이 어제 전화를 해서 ‘난 검사 사칭한 적 없는데 어디서 그렇게 뉴스가 나오냐. 엄마가 그런 말 한 적 있느냐’고 불평하더라. 애 아빠도, 애도 다 변호사다”라고 반박했다.
정계 진출설에 대해서는 “내 직업이 그렇게 쉽게 버릴 수 있는 하찮은 직업이 아니다. 나는 국회에 가는 게 소원이 아니다. 다음 학기 수업 등록도 다 해 놨다. 지금도 다섯 개나 되는 교과목 수강생이 있는데, 그걸 다 내버리고 국회에 갈 생각은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준석 국민의힘 당 대표가 칩거에 들어간 것과 본인과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긴 시간을 할애해 입장을 내놨다.
이 교수는 “(이 대표가) 나를 반대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젊은 남성들 입장을 모르지 않는다. 어떤 종류의 불안감이나 박탈감이 있는지. 군대도 1년 이상 다녀오고 사회적으로 출발할 때 남녀 차이가 나는데, 그런 부분에 대해 전혀 배려해 주지 않는다는 현실에 불만을 갖고 있다. 그런 것들을 고려하는 정책을 해야 한다는 부분에서 이견이 있는 게 당연하다”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나는 범죄학자고, 강력범죄(피해자)의 80%가 우연히도 성별이 여성이다 보니까 그런 안전 정책, 피해자 보호 정책은 사실은 남성 위주가 되기가 어렵다. 그래서 내 여러 가지 주장이 오해를 받았던 것 같다”라며 “만일 80%가 남성 피해자였다면, 아마도 남성들을 위한 정책을 좀 더 많이 쏟아낼 수 있는 입장이었을 거다. 나는 형사정책 분야에서 피해자들을 주로 보호하기 위한 정책을 세운다. 그렇기 때문에 (이 대표가) 나를 반대할 순 있다고 얼마든지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가) 내게 분명히 의사를 전달한 적은 없다. 그래서 (선대위에) 들어가서 해결하면 되겠거니, 라고 생각했다. 대표님 돌아오시면 여러 대화를 나누면서 충분히 격차를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 대표가 돌아왔으면 좋겠냐’는 질문에도 “물론이다”라며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연령대를 아우르는 그런 캠프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쪽 한쪽 날개를 맡기 위해서 내가 공백을 메우러 가는 거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