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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츠랩]“애플 없이도 살 수 있다”는 이 회사...실적으로 얘기하자

중앙일보

입력

앤츠랩 구독자 kkw0***@naver.com님의 의뢰로 미국 반도체 회사(한때 무선통신회사로 더 유명했던) 퀄컴(QCOM)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985년 설립한 퀄컴은 CDMA 기술을 기반으로 무선전화 시장을 개척한 회사 입니다. 이후 주로 휴대전화에 들어가는 반도체로 영역을 넓히고, 5G 기술을 내놓으며 사업을 다각화 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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퀄컴의 회계연도 4분기 실적을 보면 핸드셋(스마트폰)이 매출의 62%, RF Front-end(안테나로 수신된 고주파신호를 내리고 증폭해서 디지털로 넘기는 부분) 15%, 자동차 4%, 사물인터넷 19% 입니다. 여전히 핸드셋 매출이 월등하지만 이 비율을 줄여나가겠다는 게 퀄컴의 복안입니다.

kkw0***님이 지적하셨다시피 퀄컴의 주가가 최근 올랐지만 여전히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PHLX)보다 36%나 싼 것은 ▶퀄컴이 핸드셋 매출에 의존하는 회사라는 인식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포화 상태인데 애플 같은 고객사들마저 자체 모뎀칩과 AP개발에 나서면 퀄컴은 ‘낙동강 오리알’이 될 거라는 인식이 퀄컴의 거듭된 항변에도 지금까지 도무지 개선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11월 16일 인베스터데이를 전후해서 퀄컴이 지금까지의 ‘계획’을 ‘실적’으로 보여줬습니다.

2019년 67%였던 핸드셋 비중을 62%까지 낮췄는데, 5G 스마트폰이 늘며 핸드셋 관련 부품 단가가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을 감안하면 ‘대단한 감소분’이라고 하겠습니다. 앞으로 애플을 비롯해 스마트폰 관련 매출이 줄어든다해도 다른 사업부문을 통해 충분히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다는 걸 보여준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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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F Front-end도 5G나 커넥티드카 쪽으로 영역이 확대하기 시작해 업계에선 연평균 10% 성장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애플 관련 매출 감소를 상쇄할 수 있는 숫자죠. 자동차 관련 매출도 작지만 꾸준히 늘고 있고, 사물인터넷 또한 AR∙VR 기기의 성장과 함께 기존 핸드셋 사업보다 높은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퀄컴은 애플과 모뎀칩 로열티(특허료) 소송을 벌여 2019년 합의(화해)에 이른 전력도 있습니다. 그만큼 애플 비즈니스가 절실했고, 투자자들도 애플 없는 퀄컴에 대해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온 게 사실입니다. 이제 애플 없이도 살 수 있다는 걸 숫자로 증명한 퀄컴은 2023년 애플의 자체제작 칩셋인 M시리즈와 대적할 수 있는 ARM기반 PC용 칩을 출시할 것이라고 발표하기에 이릅니다.

※이 기사는 11월 29일 발행한 앤츠랩 뉴스레터의 일부입니다. 건강한 주식 맛집, 앤츠랩을 뉴스레터로 구독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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