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압박에도 ‘곰돌이 푸’ 그림 전시한 미술관…“예술에서 검열 안돼”

중앙일보

입력 2021.12.01 06:51

브레치아 시립미술관에서 진행 중인 중국 출신 작가 바디유초의 전시회. AFP=연합뉴스

브레치아 시립미술관에서 진행 중인 중국 출신 작가 바디유초의 전시회. AFP=연합뉴스

시진핑 국가주석을 희화화한 미술 작품의 전시를 막겠다는 중국 당국의 시도가 무산됐다.

3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이탈리아의 북부의 소도시 브레치아의 시립미술관에서 진행 중인 중국의 현대미술가 바디유초(35)의 전시회를 앞두고 중국 당국이 압박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상하이 출신으로 현재 호주에 거주하는 바디유초는 영국의 뱅크시와 비교되는 현대미술가다.

브레치아 시립미술관은 바디유초의 회고전에 미국 애니메이션의 캐릭터인 ‘곰돌이 푸’가 등장하는 회화도 전시할 계획이었다.

곰돌이 푸는 시 주석과 외모가 비슷하다는 이유로 중국에서는 금기시되고 있다. 또한 외국에서는 시 주석을 조롱할 때 사용되는 캐릭터다.

바디유초의 전시가 준비 중이라는 사실을 파악한 이탈리아의 중국 대사관은 브레치아 시장에게 이메일을 보냈다. 중국 대사관은 전시회를 열겠다는 브레치아시의 결정을 비판한 뒤 전시회 취소를 요구했다.

브레치아 시립미술관에서 진행 중인 중국 출신 작가 바디유초의 전시회. AFP=연합뉴스

브레치아 시립미술관에서 진행 중인 중국 출신 작가 바디유초의 전시회. AFP=연합뉴스

이메일을 받은 브레치아 시청은 미술관 측과 상의했지만, 결국 전시회 강행을 결정했다.

에밀리오 델 보노 시장은 “예술에서 검열은 용납되지 않는다”며 “권력자를 비판하고 조롱하는 것은 민주주의 사회의 일부”라고 설명했다.

미술관 측도 표현의 자유를 지키는 것이 현대 미술의 임무라고 강조했다.

중국 당국의 방해에도 불구하고 전시회를 열게 된 바디유초는 새로운 관객층에 자신의 그림을 소개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모비온

Innovation Lab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