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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웨어 대신 드레스 입은 선수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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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흰 드레스로 멋을 낸 박민지(왼쪽)와 단아한 흰색 한복을 차려입은 임희정. [사진 KLPGA]

흰 드레스로 멋을 낸 박민지(왼쪽)와 단아한 흰색 한복을 차려입은 임희정. [사진 KLPGA]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대상 시상식은 여자 골퍼들이 새로운 매력을 발산하는 무대다.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2021 KLPGA 대상 시상식에서도 이들은 필드에서 보여주지 못한 모습을 한껏 뽐냈다.

코로나19 대유행 여파로 올해 시상식장엔 수상자 등 최소 인원만 참석했다. 올 시즌 내내 KLPGA 투어는 무관중으로 열렸지만, 이날 시상식엔 골프 팬 200명을 화상으로 초청했다. 덕분에 선수들은 팬들의 박수를 받을 수 있었다.

올해 KLPGA 투어 6승을 달성한 박민지(23)는 꽃무늬 흰 드레스를 입고 멋을 한껏 드러냈다. 올 시즌 2승을 거둔 김수지(25)는 반짝 빛나는 흰 드레스를, 임희정(21)은 흰색 한복을 차려입고 단아한 매력을 뽐냈다. 이다연(24)은 블랙 파티 드레스를 선보였고, 오지현(25)과 이소미(22), 박현경(21)은 어깨를 드러낸 드레스를 입었다. 박현경은 “골프 선수는 색다른 옷을 입을 기회가 거의 없다. 드레스를 입고 상을 받는다는 건 설레는 일”이라고 말했다. 선수들은 저마다 기념사진을 찍으면서 색다른 하루를 기록했다.

시상식에선 박민지의 이름이 가장 많이 불렸다. 올 시즌 6승을 달성한 그는 다승, 상금왕(15억2137만4313원)에 이어 대상을 받아 3관왕을 달성했다. 박민지는 “한 해에 1승 이상 해낸 것도 매우 행복한데, 꿈만 같은 일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2017년 데뷔 후 매년 1승씩 거뒀던 그는 6년 연속 시상식에 참가했다. 올해 최고의 순간을 맞은 박민지는 “지난해 행사에서 특별상 말고 다른 상을 받으러 시상식에 가겠다고 말한 게 기억난다. 그 말이 내 의지와 열망을 돌아보게 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아직 배울 게 많다. 내년엔 1승을 먼저 목표로 잡고, 조금씩 내 골프를 다듬어 가겠다”고 덧붙였다.

장하나(29)는 최저타수상(69.87타), 송가은(21)은 신인상을 받았다. 올해 대상 2위, 상금 2위, 평균타수 3위 등 주요 부문 상위권에 오르고도 개인 타이틀을 따지 못했던 임희정은 팬 투표로 선정하는 인기상을 받았다. 임희정은 “올 시즌 ‘잘했지만 아쉽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팬들이 내년에 더 잘하라는 의미로 (인기상을) 주신 것 같다”며 밝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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