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세계 15위 스마트 도시…대기오염·교통혼잡 손봐야”

지난달 24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2021 서울 도시경쟁력 글로벌 포럼’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시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도시가 되려면 최정상급인 한류나 선진 기술에 걸맞게 시민들의 삶이 더 윤택해질 필요가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서울시와 중앙일보가 최근 개최한 ‘2021 서울 도시경쟁력 글로벌 포럼’을 통해서다.

국내외 전문가들은 ‘다시 뛰는 서울, 글로벌 매력도시로 재도약’을 주제로 지난달 24일 열린 토론을 통해 서울시의 도시경쟁력 지수가 최근 하락했지만, 성장 잠재력이 크다고 전망했다. 국가경쟁력 평가기관인 IMD의 아르투로브리스 국가경쟁력 센터장은 “서울시가 세계 15위권의 ‘스마트 도시’로 거듭나고 있다”고 호평했다. 다만 기술 발전의 수혜가 시민들에게 고스란히 돌아가진 않는 점을 지적하며, 대기오염이나 교통 혼잡 문제 등의 개선을 요구했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커니(Kearney)의 알 하브르 압도(Abdo Al Habr) 이사는 “서울시가 팬데믹으로 인해 도시 경쟁력 지수가 주춤하지만 이를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커니의 글로벌도시지수(GCI)에서 지난해 서울시는 종합 순위 17위를 차지, 2015년(11위) 대비 6계단 하락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행사에서 “서울은 글로벌 선도도시로서의 지위를 선점하고 새로운 미래를 위한 재도약의 발판을 만들어 가야 하는 중대 기로에 놓여 있다”며 “서울의 도시경쟁력, 금융경쟁력, 미래경쟁력이 제자리를 찾을 때 서울에 사람과 투자가 몰리고, 서울의 경제와 일자리가 살아난다”고 말했다.

박장희 중앙일보 대표이사는 “지금은 BTS를 필두로 한 케이팝, 오징어게임, 지옥과 같은 케이드라마, 한식을 비롯한 다양한 케이컬쳐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며 “바야흐로 전세계에 서울의 매력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반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미디어 기업 포브스(Forbes)의 크리스토퍼 부회장은 “호텔과 공항 등 풍부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서울시가 투자 유치와 MICE 산업 발전에 더욱 주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국내 전문가들은 ‘매력 도시’로서의 면모를 강조했다. 박정수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는 “디지털 혁신이나 문화 예술 콘텐트 개발을 통해 삶의 질이 매우 높은 매력 도시가 돼야 한다”며 “규제를 과감히 풀어서 기업하기 좋은 도시로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신인철 서울시립대 도시사회학과 교수는 “도시 경쟁력이란 해외에 뽐내기 위한 것이 아니라 시민들이 행복하고 즐겁게 살아가기 위한 조건을 갖췄는지를 진단하기 위한 것”이라며 “서울 시민의 행복도는 문화 자본과 인적 자본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강조했다.

문화·관광·뷰티 분야에 대한 개선 방안도 거론됐다. 송길영 바이브컴퍼니 부사장은 “SNS 트렌드를 통해 서울시민들의 관심사를 파악하고, 이를 서울시의 매력으로 이끌어내자”고 제안했다.

박사라 기자 park.sar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