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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수정 추기경, 서울대교구장서 퇴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6면

염수정 추기경이 30일 명동대성당에서 이임 감사 미사를 봉헌한 뒤 떠나고 있다. [뉴시스]

염수정 추기경이 30일 명동대성당에서 이임 감사 미사를 봉헌한 뒤 떠나고 있다. [뉴시스]

“고맙습니다. 기도합니다.”

30일 서울 명동대성당에서 염수정(세례명 안드레아) 추기경의 서울대교구장 이임 감사 미사가 열렸다. 이날은 마침 안드레아 성인의 축일이기도 했다. 올해 78세인 염 추기경은 서울대교구장에서 은퇴한 뒤 서울 종로구 혜화동 가톨릭대 성신교정(신학대학) 주교관에서 지내게 된다.

염 추기경은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준수하면서 진행된 이 날 미사에서 마스크를 쓴 채 서울대교구장직을 떠나는 심정을 밝혔다. 그는 “먼저 오늘 이 시간을 맞이할 수 있도록 은총을 베풀어 주신 하느님 아버지께 감사드린다”고 운을 뗀 뒤 “지나온 시간을 생각하면 하느님께서 주신 은총이 그저 과분하다는 생각이 솔직한 저의 심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고 정진석 전 추기경님께서 저의 착좌(着座) 미사 때 ‘큰 책임으로 부담도 있지만, 모든 것을 하느님께 맡겨라. 그럼 하느님께서 모든 걸 마련해주실 거다’라고 말씀하셨는데 그  말씀에 큰 위로를 받았다”며 “새 교구장인 정순택 대주교님을 위해서도 서울대교구의 모든 하느님 백성이 함께 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1970년에 사제 서품을 받은 염 추기경은 2002년 주교에 임명됐고, 2014년 추기경에 서임 됐다.

염 추기경은 마지막으로 “우리 사제들이 사제 서품 때의 마음으로 한평생을 살 수 있도록 여러분이 기도해달라. 저도 교구장 직을 떠난 이후에도 매 순간을 감사하게 여기며 우리 한반도의 평화와 우리 교회를 위해 기도하며 지내겠다. 서울대교구 공동체가 세상의 빛과 소금이 돼 우리 사회를 밝고 아름답게 만들어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후임인 정 대주교의 서울대교구장 착좌 미사는 12월 8일 오후 2시에 명동대성당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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