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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훈 내일부터 방중, 양제츠 만나 종전선언 논의 가능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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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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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훈 국가안보실장이 양제츠(楊潔篪)  중국 공산당 정치국원의 초청으로 다음 달 2~3일 중국을 방문한다. 지난해 8월 양 정치국원의 부산 방문에 이어 1년3개월 만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30일 “양국은 고위급 교류 등 다양한 계기를 통해 전략적 소통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있고, 서 실장의 방중도 그런 맥락 속에서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교가에선 서 실장의 방중을 문재인 대통령이 임기 말 공을 들이는 종전선언 문제를 매듭짓기 위한 목적으로 해석하는 기류가 강하다.

서 실장은 앞서 지난 10월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만나 종전선언에 대해 논의했다. 방미 이후인 지난 23일 미국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한·미의 종전선언 문안 협의가 마무리 단계에 있다”며 “다만, 비핵화 문구를 어떻게 포함할지를 놓고 교착상태에 있다”고 보도했다. 통일부 고위 당국자는 “(2월) 베이징 올림픽 전에 종전선언을 하는 게 좋다”며 구체적 시기까지 언급했다.

미국은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정부 고위 관계자를 보내지 않는 외교적 보이콧을 시사한 상태다. 중국 역시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올림픽을 최대한 간소하게 치른다는 기조를 밝혔다. 남·북·미·중이 참여하는 종전선언을 성사시키기 위해 올림픽과는 별도의 계기를 마련할 가능성도 있다는 뜻이다.

이와 관련, 정부 고위 관계자는 전날 “중국이 종전선언에 당사자로 참여하겠다는 뜻을 명확히 했다”며 중국과 사전 접촉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결국 서 실장의 방중은 종전선언 관련 한·미 간 논의를 중국 측에 설명하고,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이끌기 위한 협력을 요청하는 차원이 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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