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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공포에 각국 다시 빗장…파월 “공급망 교란해 인플레 자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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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오미크론 공포에 세계 각국이 문을 잠그면서 공급망 대란이 심화해 세계 물가를 들썩이게 할 수 있다는 경고가 이어지고 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미 상원 은행위원회 출석에 앞서 공개한 모두발언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노동시장을 둔화시키고 공급망 교란을 심화할 가능성이 있는 데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불확실성을 증가시킨다”며 “인플레이션 상승 요인이 내년에도 상당 기간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블룸버그통신은 “오미크론이 중국 등 생산기지와 다른 소비 국가의 공급망을 악화시키고, 바이러스에 대한 두려움으로 사람들이 일터에 복귀하지 않으면서 노동력 부족 문제도 심화할 수 있다”며 “이는 인플레이션을 더 자극하고, 향후 크리스마스 연휴 기간의 소비 수요와 맞물리며 물가 상승을 가속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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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평가사 무디스와 피치도 오미크론발 인플레이션 우려를 드러냈다. 엘레나 두가 무디스 거시경제 담당 국장은 로이터통신에 “오미크론 변이가 글로벌 성장과 인플레이션에 위험을 가한다”고 말했다. 신흥국 시장의 부담도 커질 수 있다. 두가 국장은 “오미크론 변이로 전 세계 금융시장에서 위험자산을 꺼리게 되면 국제 채권시장에 (자금 조달을) 의존하는 신흥국의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독일 소비자물가지수 변화.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독일 소비자물가지수 변화.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유럽에선 ‘독일발 인플레이션’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독일 연방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잠정 예상치)는 1년 전보다 5.2% 올랐다. 통일로 물가가 급등했던 1992년 6월(5.8%) 이후 29년여 만에 가장 높다. 천연가스를 비롯한 에너지 가격 상승(22%)이 물가 오름세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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