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끔찍 라이브"…대전시장 앞에서 손가락 자른 감리단장, 왜

중앙일보

입력 2021.11.30 17:20

업데이트 2021.12.01 08:33

공사개요 보고 중 절단…유튜브 생중계 

대전지역 청년과 신혼부부 등 주거 취약계층을 위한 주택인 드림타운 건립 기공식장에서 감리단장이 갑자기 자신의 손가락을 자르는 소동이 발생했다.

허태정(왼쪽 일곱번째) 대전시장과 권중순(〃여덟번째) 시의회의장, 박정현(〃아홉번째) 대덕구청장 등이 지난 29일 대덕구 신탄진행정복지센터 부지에서 열린 맞춤형공공임대주택 '신탄진 다가온' 기공식에 참석해 첫삽을 뜨고 있다. 뉴시스

허태정(왼쪽 일곱번째) 대전시장과 권중순(〃여덟번째) 시의회의장, 박정현(〃아홉번째) 대덕구청장 등이 지난 29일 대덕구 신탄진행정복지센터 부지에서 열린 맞춤형공공임대주택 '신탄진 다가온' 기공식에 참석해 첫삽을 뜨고 있다. 뉴시스

30일 대전도시공사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 열린 대덕구 신탄진다가온 기공식 무대에서 공사개요를 보고하던 감리단장 A씨(54)가 준비해간 절단 도구로 자신의 왼손 중지를 한 마디 정도 잘랐다.

대전시장 등 절단 장면 지켜봐 

행사장에 있던 허태정 대전시장과 김재혁 대전도시공사 사장, 더불어민주당 박영순 의원, 시·구의원, 주민 등 70여명이 이 장면을 봤다. 이 장면은 또 대전시 공식 유튜브 채널로도 실시간 생중계됐다. 이를 본 시민들은 "너무 끔찍했다"라는 반응을 보였으며, 현재 유튜브 영상은 삭제된 상태다.

생중계를 지켜본 시민 김모(40)씨는 "현장 관계자로 보이는 50대 남성이 경과보고를 마치고 '청년을 위한 행사인데 청년은 보이지 않는다'며 갑자기 보자기에서 흉기 같은 것을 꺼내 쭈그려 앉아 자신의 손가락을 자해했다"라고 전했다. A씨는 급히 병원으로 옮겨져 봉합 수술을 받고 치료 중이다.

대덕구의회 "대전시장 해명하고, 수사하라" 

이에 대해 대덕구의회 국민의힘 의원 등은 30일 성명을 내고 "사업 추진과정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기에 이런 경악할 사건이 발생했는가"라며 "대전시장은 반드시 해명해야 하고, 수사기관도 수사하라"고 촉구했다. 대덕구 의원 등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사업 추진 과정에 감리업체와 시행사 등에 무슨 문제가 있던 게 아닌지 의심이 든다"고 했다.

대전시 대덕구 신탄진동에 건설 예정인 드림타운 주택 조감도. 연합뉴스

대전시 대덕구 신탄진동에 건설 예정인 드림타운 주택 조감도. 연합뉴스

사업을 주관하는 대전도시공사 측은 "본격적인 감리 업무가 시작되지 않은 시점이라 도시공사나 시공사와 관계에서 특별한 문제는 없었던 것으로 보이나, 관련 직원을 상대로 감리사와 갈등요소가 있었는지 점검 중"이라며 "사실관계를 확인해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나면 관련자에게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대전도시공사 측은 또 "사건 직후 A씨 본인은 ‘드림타운 공사 감리를 책임감 있게 잘 해내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라는 말도 했다"고 덧붙였다. 가족과 회사 직원들은 "A씨가 평소 이상행동을 하지 않아 당시 돌발 상황을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으로 드림타운 착공은 진상이 파악될 때까지 2주가량 연기됐다. 신탄진다가온은 신탄진동 행정복지센터를 철거한 자리에 지하 4층·지상 20층 규모(연면적 2만5299㎡)로 지어진다. 이 가운데 4∼20층이 주거취약계층 237가구를 위한 임대주택이다. 21∼54㎡의 다양한 평형대로 건립돼 시세의 60∼80% 임대료로 공급된다. 2024년 3월 입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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