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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0세 미만 소아 확진자 첫 사망…"20일 발열, 인후통 증상"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4일 코로나19 거점전담병원 중환자실에서 의료진이 진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24일 코로나19 거점전담병원 중환자실에서 의료진이 진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에서 10살 미만의 어린이가 코로나19로 숨지는 사례가 처음 발생했다. 숨진 어린이는 코로나19에 감염된 줄 모르는 채로 증상이 악화해 응급실로 이송됐고, 사후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고재영 질병관리청 대변인은 30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언론 설명회에서 이날 확인된 0~9세 코로나19 사망 사례 관련 “지난 28일 10세 미만 소아가 응급실에 내원한 후에 사망했고, 사후에 확진 판정을 받은 사례”라고 밝혔다. 고 대변인은 “(숨진 어린이가)기저질환을 앓고 있었으며, 지난 20일부터 발열과 인후통 등의 증상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당시 아동이 단순 증상이 아닌 (증상이)좋지 않은 상태로 응급실에 도착해 응급 처치를 먼저 받았다”며 “사망한 이후에 진행된 진단검사 결과, 양성 판정이 나온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숨진 어린이의 주변에서 추가 확진자가 확인되지 않아 감염 경로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방대본은 숨진 어린이의 코로나19 감염 경로와 정확한 사망 원인 분석에 나섰다.

국내에서 19세 이하 코로나19 사망자가 나온건 처음이다. 앞서 지난 24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산모가 임신 26주차에 조기 출산을 했고, 이때 사산된 태아가 사후 검사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바 있다. 방대본은 당초 숨진 태아를 0~9세 코로나19 사망자 통계에 반영했다가 태아가 출생신고 전이었다는 점을 고려해 확진ㆍ사망 통계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최근 확진자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19세 이하 소아ㆍ청소년 중환자도 발생하고 있다. 이날 기준 고유량(high flow) 산소요법이나 인공호흡기, 인공심폐장치(에크모ㆍECMO) 등 집중 치료를 받는 위중증 환자는 661명이다. 이 중 556명이 60대 이상이며 50대 60명, 40대 25명, 30대 15명, 20대 1명이었으며 10대는 3명, 0~9세가 1명이다.

10대 위중증 환자 3명은 기저질환자로, 지역사회 접촉과 집단감염으로 감염된 사례가 각각 1명이고, 나머지 1명은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았다. 0~9세 중환자 1명도 기저질환자이며 가족 간 접촉을 통해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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