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의 성공...세계선수권이 한국 탁구에 남긴 희망과 과제

중앙일보

입력 2021.11.30 15:45

한국 남자복식 첫 세계선수권 은메달을 따낸 장우진(왼쪽)과 임종훈. [사진 대한탁구협회]

한국 남자복식 첫 세계선수권 은메달을 따낸 장우진(왼쪽)과 임종훈. [사진 대한탁구협회]

한국 탁구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1년 앞두고 치른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남자복식 사상 최초 은메달 쾌거
신유빈 부상 등 다른 종목 부진
아시안게임, 올림픽 기대감 키워

세계 랭킹 14위 장우진(국군체육부대)-임종훈(KGC인삼공사) 조는 11월 30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열린 2021 세계탁구선수권 파이널스 마지막 날 남자복식 결승전에서 31위 크리스티안 카를손-마티아스팔크 조(스웨덴)에게 1-3(8-11, 13-15, 13-11, 10-12)으로 졌다. 우승은 실패했지만, 장우진과 임종훈은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세계선수권 남자복식 결승에 진출하는 역사를 썼다.

대회 해설을 맡았던 박지현 청소년대표팀 감독은 "대선배들이 뛰었던 80년대부터 남자복식에선 동메달을 넘지 못해서 '복식은 동메달이 한계다'라는 인식이 있었다. 장우진-임종훈의 은메달은 대단한 성과"라고 평가했다. 장우진-임종훈 조는 내년 아시안게임과 2024년 파리 올림픽 입상 가능성 커졌다. 이번 대회 남자복식에는 중국 2개 조가 참가했는데, 올림픽은 국가당 한 팀만 나간다. 박지현 감독은 "장우진-임종훈이 한국 탁구의 새 희망이 됐다. 다음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에선 금메달도 기대할 수 있다. 남은 시간 훈련이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과제도 남겼다. 한국은 남자복식에서만 은메달을 따냈을 뿐, 다른 종목 모두 입상에 실패했다. 신유빈(대한항공)은 대회 초반 오른 손목 피로골절 부상을 당했다. 메달 후보로 거론됐던 국내 여자 최강자 전지희(포스코에너지)는 개인전 조기 탈락했다. 지난달 아시아선수권 단식 우승자 이상수(삼성생명)도 일찌감치 탈락했다. 박지현 감독은 "전지희의 경우 기량이 좋아졌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붙으니 쉽지 않았다. 이상수는 전력이 많이 노출돼 상대의 전략에 막혔다"고 분석했다.

한국의 개인전 최고 성적은 여자단식 8강까지 진출한 서효원(한국마사회)이다. 박지현 감독은 서효원을 참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압도적 1위가 아닌 서효원은 국제 대회에서 꾸준한 성적을 낸다. 해외 톱랭커가 익숙하지 않은 수비 전형이라는 요인도 있지만, 끊임없이 탁구 흐름을 분석하고, 기술을 보완해서 살아남았다. 한국 탁구는 오는 17일 국가대표 선발전을 시작으로 항저우 아시안게임 준비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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