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접종 뒤 생리 멈춰…3차 안 맞겠다" 일부선 백신 이탈자들

중앙일보

입력 2021.11.30 15:28

업데이트 2021.11.30 17:24

지난 15일 오전 광주 남구 다목적체육관에 마련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백신 추가접종(부스터샷)을 받으러 온 주민이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5일 오전 광주 남구 다목적체육관에 마련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백신 추가접종(부스터샷)을 받으러 온 주민이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방역당국이 백신 3차 접종에 해당하는 ‘부스터 샷’을 기본접종으로 대상을 확대하겠다고 밝히면서, 일부 국민들의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1~2차 접종 후 부정 출혈, 생리불순 등 크고 작은 부작용을 겪은 일부 2030 세대가 3차 접종을 꺼리는 경향을 보인다. 2차 접종 후 하혈을 경험했다는 직장인 최모(31)씨는 “2차까진 맞아야 한다길래 내 몸 상해가면서 맞았다. 부작용 안 와본 사람은 그 공포를 모른다”며 “미접종자 패널티가 있더라도 3차는 맞지 않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4차, 5차도 필수 되는 것 아니냐”

방역패스 유효기간이 6개월로 짧게 설정된 데 대해서도 우려가 나온다. 현재 같은 상황이 이어지면 4차, 5차 접종으로 자연스레 이어지지 않겠냐는 것이다. 정모(32)씨는 “2차까진 맞으라는 분위기가 강해서 맞았지만, 3차는 맞지 않을 생각이다. 백신 효과가 1년은 간다 했는데, 갑자기 5~6개월 있다가 추가로 맞으라고 하면서 명확한 설명도 해주지 않는다”면서 “이제 와서 방역패스를 빌미로 사실상 추가 접종을 의무화하는 건 잘못된 처사”라고 했다.

아울러 돌파 감염이 다수 발생한 델타 변이에 이어 최근 전파력 높은 오미크론 변이 등장에 백신 접종 회의론도 제기된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오미크론 변이가 백신 접종 후 형성된 면역을 무력화하는 ‘면역 회피성’을 가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3차를 맞지 않겠다고 밝힌 이들은 일상에서 매번 코로나 검사를 받고 ‘음성확인서’를 지참하거나 개인 방역을 철저히 하겠다는 계획이다. 병원에 근무하는 A씨는 “2차 접종 후 생리를 안 한다. 의료진이지만 3차 접종은 맞지 않고, 일주일에 두 번씩 PCR 검사받는 쪽을 택했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유입 차단을 위해 방역을 강화한 가운데 3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탑승수속장에서 방호복을 입은 관계자가 발열체크와 백신 접종 증명서를 확인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유입 차단을 위해 방역을 강화한 가운데 3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탑승수속장에서 방호복을 입은 관계자가 발열체크와 백신 접종 증명서를 확인하고 있다. 연합뉴스

“공동체 보호 위해 3차 접종은 필수”

방역 당국은 코로나19 백신이 현재로썬 가장 효과적인 방어 수단임을 강조하고 있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29일 “3차 접종은 필수 접종, 꼭 맞아야 하는 접종”이라며 11월 감염 취약시설에 대한 3차 접종을 완료하고 12월엔 고령층을 대상으로 집중적으로 접종하겠다고 밝혔다.

집중 접종 대상자인 고령층들은 추가 접종을 반기는 분위기다. 추가 접종 대상자인 김모(91)씨는 “몇 개월이 지나면 백신 효능이 떨어진다는 소리를 듣고 1년 전처럼 다시 돌아다니지 못하고 있다. 다음 달에 바로 추가 접종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3차 접종이 필수라고 강조한다. 김탁 순천향대 감염내과 교수는 “2차 접종 후 시간이 경과하면서 감염과 중증 예방 효과가 감소하고 있다. 본인과 공동체 전체를 보호하기 위해 3차 접종은 필요하다”면서 “백신에 대한 오미크론 변이의 면역 회피 능력이 얼마나 될지는 알 수 없지만, 당장 유행하는 델타 변이에 대한 대응이 우선이기에 3차 접종은 권고되는 대로 맞아야 한다”고 했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신규 확진자의 약 70%가 돌파 감염이다. 백신의 감염 예방률이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3차 접종은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3차 접종은 2차 접종 때만큼 접종률이 올라오지 않을 것”이라며 “정부가 얼마 전까지만 해도 백신 2차까지만 맞으면 ‘마스크를 벗어도 된다’는 식으로 홍보했다. 이미 사람들 뇌리엔 ‘백신은 2번만 맞으면 된다’는 게 박혔는데 방역패스 유효기간을 빌미로 추가 접종을 하라고 하면 국민도 납득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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