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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매형까지 한패였다…1000억대 '가짜 비아그라'로 호화생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30일 인천 중구 인천본부세관 압수창고에서 세관 관계자들이 가짜 비아그라 압수품과 포장 기계 등을 점검하고 있다. 뉴스1

30일 인천 중구 인천본부세관 압수창고에서 세관 관계자들이 가짜 비아그라 압수품과 포장 기계 등을 점검하고 있다. 뉴스1

중국에서 밀수입한 '가짜 비아그라'를 정품으로 속여 1000억원대 규모의 제품을 시중에 유통한 8명이 세관 당국에 붙잡혔다. 밀수업자 일당 일부는 누나, 매형 등의 관계에 있는 일가족이었다.

30일 인천본부세관은 약사법·상표법 위반 혐의로 A(52)씨 등 2명을 구속하고 B(63)씨 등 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A씨 등은 지난 2018년 12월부터 올해 5월까지 가짜 발기부전 치료제 584만여정을 ‘비아그라’나 ‘시알리스’ 정품으로 속여 국내에 유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국내에서 구입한 가짜 발기부전 치료제 21만정을 정품과 똑같은 용기에 넣어 재포장한 뒤 유통시키는 수법을 썼다. 또 중국에서 가루 상태의 성기능 개선제 원료인 ‘실데나필’을 들여온 뒤 옥수수 전분을 섞어 캡슐 형태로 제조해 3만정을 유통하기도 했다.

일당은 충남 천안과 경기 광주 등지에서 인적이 드문 주택에 캡슐제조기와 자동포장기 등의 의약품 제조기계까지 설치해 범행을 저질렀다. 특히 A씨는 자신의 누나와 매형을 가담시켜 밀수를 가족사업 형태로 발전시킨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이 유통시킨 가짜 발기부전 치료제는 정품 시가로 1000억원에 달한다.

인천세관은 A씨 등에게서 가짜 발기부전 치료제 50만정을 압수했다. 나머지 534만정은 시중에 유통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범죄수익금으로 고급 외제차를 타는 등 호화 생활을 해왔다고 인천세관은 전했다. 인천세관 관계자는 "불법 제조된 가짜 발기부전 치료제 원료로 이산화규소도 사용한 것으로 파악했다"며 "복용하면 심장마비나 뇌졸중 등 치명적인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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