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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무지 빼주세요" 연말부터 '배민'에 반찬 선택 버튼 생긴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올 연말부터 배달 앱으로 음식을 주문할 때 원치 않는 기본 반찬을 뺄 수 있는 기능이 생긴다. 배달 주문 단계에서 '단무지 빼 주세요' 등의 문구가 나오면 소비자가 선택하는 식이다. 환경부·시민단체·배달 앱 회사가 손을 잡고 이러한 변화에 나섰다. 시범운영 결과가 좋았던 만큼 이 기능이 음식물 쓰레기와 일회용기 사용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배달의민족이 만든 '안 먹는 반찬 빼기' 포스터. 환경부

배달의민족이 만든 '안 먹는 반찬 빼기' 포스터. 환경부

'반찬 빼 주세요' 버튼 생긴다

환경부와 배달의민족(우아한형제들)은 다음 달 31일부터 배달의민족 앱에 '먹지 않는 기본 반찬 안 받기' 기능을 도입한다는 업무협약을 30일 맺었다. 이 협약에 따라 배달의민족 측은 가맹 음식점 밑반찬 종류를 조사한 뒤 주문 화면에 선택 창을 만들 계획이다.

소비자들이 특정 반찬을 빼달라고 표시하면 주문하는 식당으로 해당 정보가 전달된다. 지난 6월 배달 앱 3사에 도입된 '일회용 수저 빼주세요'와 비슷한 기능이다. 다만 정확히 어떤 문구가 적힐지는 배달의민족 내부에서 논의 중이다.

그동안 배달 앱에선 기본 반찬을 선택할 수 있는 기능이 따로 없었다. 이 때문에 소비자가 먹지 않는 음식과 이를 담은 일회용기가 그대로 버려졌다는 게 환경부의 진단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해 음식 배달 건수는 전년보다 78% 증가했다. 폐플라스틱 발생량도 같은 기간 19% 늘었다.

8500명 참여한 시범사업 '성공적'

이번 협약에 앞서 배달의민족은 9월 6일부터 약 한 달간 '먹지 않는 기본 반찬 안 받기'를 시범 운영했다. 버튼을 따로 만들지 않았지만, '#반찬 빼주세요' 해시태그와 '밑반찬 빼 주세요' 문구를 기재한 사용자들에게 추첨을 거쳐 상품권을 제공했다. 밑반찬을 빼는 시범사업엔 약 8500여명이 참여했다. 누적 주문 건수는 1만8000여건에 달했다. 환경부는 '반찬 빼기' 주문들로 한정했을 때 일회용기 사용량이 20~30% 줄었고, 그만큼 음식물 쓰레기도 감소한 것으로 추정했다.

배달의민족 주문 화면 중 '일회용 수저 빼기' 기능. 편광현 기자

배달의민족 주문 화면 중 '일회용 수저 빼기' 기능. 편광현 기자

또한 배달의민족은 최근 들어 두께를 1mm에서 0.8mm로 줄인 경량화 플라스틱 용기를 자사 쇼핑몰에서 판매하고 있다. 배달 주문으로 나오는 폐플라스틱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서다. 환경부는 이러한 배달 용기 경량화 사업도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이번 협약에 참여한 시민단체 자원순환연대는 "'안 먹는 기본 반찬 안 받기' 전 국민 참여 확산을 위해 전국 180여개 회원 단체와 함께 홍보에 나서겠다. 사업 추진 성과도 꾸준히 모니터링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고응 환경부 자원순환정책과장은 "배달의민족 시범운영 결과 먹지 않는 반찬 빼기 기능은 성공적이었다고 본다. 본 사업에서도 성과가 나타나면 다른 배달 앱 업체에 같은 협약을 제안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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