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처럼 화장지로 부활할까…종이팩, 일반 종이와 나눠 버린다

중앙일보

입력 2021.11.30 12:40

지난달 서울 영등포구 자연드림에서 자원순환의 날을 맞아 열린 멸균 종이팩 손분리 경연대회에서 참가자들이 멸균팩을 분리하고 있다. 뉴스1

지난달 서울 영등포구 자연드림에서 자원순환의 날을 맞아 열린 멸균 종이팩 손분리 경연대회에서 참가자들이 멸균팩을 분리하고 있다. 뉴스1

다음 달부터 세종특별자치시와 경기 남양주·부천·화성시에서 재활용 종이팩 분리배출 시범사업이 시작된다. 기존에 일반 종이와 함께 버렸던 종이팩·멸균팩을 각각 전용수거함에 따로 버리는 게 핵심이다. 이렇게 되면 재활용 비율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재활용률 15.8% 불과

30일 환경부에 따르면 경기 남양주·부천·화성과 세종에 있는 66개 공동주택 단지(6만4000여 가구)에 종이팩 전용수거함이 설치된다. 주민들이 종이팩과 멸균팩을 분리 배출하면 지자체가 서로 섞이지 않게 수거해 재활용하게 된다. 종이팩은 고품질 펄프로 만들어져 화장지·미용 티슈·페이퍼 타올 등으로 재활용이 가능하다. 이러한 종이팩의 재활용률을 높이겠다는 게 이번 시범사업의 취지다.

그동안 국내에선 종이팩을 파지와 섞어 배출하는 바람에 재활용률이 15.8%에 불과하다. 지난해 국내에서 버려진 종이팩 6만6936t 중 재활용된 건 1만509t에 그쳤다. 2016년엔 6만8880t 중 1만7695t(25.7%)이 재활용됐다. 오히려 최근 5년간 새 생명을 얻는 종이팩이 점점 줄어든 것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유럽은 종이팩환경협회(ACE)를 만들어 대부분 국가가 종이팩 65~80%를 재활용한다고 한다.

멸균팩도 분리해야 효과 커

다만 환경부는 일반 종이팩과 멸균 종이팩(멸균팩)을 구분해서 분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멸균팩에 사용된 알루미늄박과 황색 펄프가 재활용 제품의 품질과 백색도를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제지업계에 따르면 멸균팩은 통상 페이퍼 타올 등 제한적으로만 다시 쓸 수 있다고 한다. 멸균팩이 일반 종이팩과 섞이면 그만큼 재활용이 어려워진다는 설명이다.

종이팩 분리배출제도. 환경부

종이팩 분리배출제도. 환경부

서영태 환경부 자원재활용과장은 "코로나19로 비대면 소비가 증가해 오래 보관 가능한 멸균팩 사용량이 크게 늘었다. 배출 단계에서부터 종이팩과 멸균팩을 분리해서 버리면 재활용 비용은 낮아지고, 품질은 높아진다"고 말했다.

이르면 내년 하반기 전국 시행

환경부는 내년 2월부터 공동주택 100만 가구로 종이팩 분리배출 제도를 본격 확대할 계획이다. 시범사업 기간에 월 단위로 지자체별 분리수거·재활용 실적을 점검해 성과가 나타나면 전국 공동주택으로 사업 대상을 확대한다. 전국 확대 시행 시기는 이르면 내년 하반기다.

사업이 전국으로 확대될 경우 대량 수거가 어려운 지역에서 배출되는 종이팩은 택배를 통해 각 지자체로 수거될 전망이다. 지난 10일 환경부는 매일유업·삼육식품·서울우유·연세우유·정식품·에스아이지(SIG)콤비블록·테트라팩코리아·닥터주부·한국포장재재활용사업공제조합 등 9개 기관과 '택배를 활용한 종이팩 회수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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