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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에 긴장한 북, 이번엔 백신 수용할까?

중앙일보

입력

국제백신공동구매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ㆍ코백스)가 북한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인 아스트라제네카를 473만 4000회분을 추가 배정했다고 30일 공개했다.

북한 노동신문은 지난 29일 평천구역 위생방역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비상방역사업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보도했다.[뉴스1]

북한 노동신문은 지난 29일 평천구역 위생방역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비상방역사업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보도했다.[뉴스1]

코백스는 지난 22일 북한 등 19개 국가를 대상으로 아스트라제네카와 모더나 등 4315만회분의 백신을 제공키로 결정하고, 이날 공개했다.

이 가운데 북한에 배정된 물량은 인도 세룸인스티튜트(SII)가 생산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473만 4000회분이다. 코백스는 지난 3월 199만 2000회분을 시작으로 이날 공개된 백신을 포함해 모두 682만 6800회분을 배정했다. 이는 북한 인구 13.2%가 접종할 수 있는 분량이다.

그러나 북한은 백신을 한 차례도 수령하지 않았다. 특히 북한은 지난 9월엔 자신들에게 배정된 중국산 시노백 백신 297만 회분을 “다른 나라에 주라”며 거부했다. 그러면서도 아스트라제네카에 대해선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

일각에서 북한이 모더나나 화이자 백신을 희망한다는 얘기가 돌지만 아스트라제네카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북한이 집단 면역을 위해 다량의 물량을 확보뒤 들여가려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익명을 원한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모더나 백신을 희망하는 분위기가 있는 건 사실”이라며 “아스트라제네카도 백신의 효능이 큰 것으로 판단되는 만큼 띄엄띄엄 백신을 접종하는 것보다 한꺼번에 접종을 위해 물량을 최대한 확보하려는 의도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백스 결정문에 따르면 해당 백신을 원하지 않거나 과거 배분 물량을 거부한 국가는 12차 배분 대상에서 제외됐다. 북한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거부한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코백스를 운영하는 세계백신면역연합(GAVI)의 대변인은 29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이번 백신 배정에 대해 “가비와 코백스는 코백스의 지원이 이뤄지도록 북한과 논의를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대변인은 북한의 반응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북한은 코로나19의 새 변이인 오미크론이 확산하자 경계심을 강화했다. 지난 29일 조선중앙통신은 “세계적으로 또다시 δ(델타) 변이바이러스보다 전염력이 5배나 강한 새로운 종류의 변이바이러스가 발견되어 심각한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고 전하고 철저한 방역을 당부했다. 이에 따라 북한과 중국 간 교역 재개도 미뤄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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