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러진 남성 '컥' 하더니 숨 뱉어”…10년간 10명 살린 소방관

중앙일보

입력 2021.11.30 11:40

울산소방본부는 119종합상황실에 근무하는 손혁조 소방장이 소방청 주관 '생명보호 구급대상'을 수상했다고 30일 밝혔다. [사진 울산시]

울산소방본부는 119종합상황실에 근무하는 손혁조 소방장이 소방청 주관 '생명보호 구급대상'을 수상했다고 30일 밝혔다. [사진 울산시]

2013년 12월 울산소방본부에 “아버지가 갑자기 쓰러지셨는데 숨을 쉬지 않는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당시 3년 차 소방관이던 손혁조 소방장이 동료와 함께 출동했다. 손 소방장이 현장에 가보니 신고자인 20대 아들이 심폐소생술을 하고 있었다.

손 소방장은 아들과 교대해 심폐소생술을 시작했다. 5분이 지났을까. 온몸에 땀이 날 때쯤 갑자기 “컥”하는 소리와 함께 남성이 숨을 쉬기 시작했다. 그는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됐고, 치료를 받고 퇴원했다.

손 소방장은 “당시 경험이 부족해 당황했지만, 침착하게 연습한 대로 심폐소생술을 진행했다”며 “환자가 숨을 내뱉자 안도감이 들었다. 너무 뿌듯했다”고 말했다.

손 소방장은 2011년 소방공무원에 임용된 이후 올해까지 10년간 위급 상황에 부닥친 환자 10명을 살렸다. 최근 3년간만 7명의 심정지 환자가 손 소방장 덕분에 목숨을 건졌다.

울산소방본부는 30일 119종합상황실에 근무 중인 손 소방장이 소방청이 주관하는 ‘제4회 생명보호 구급대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이 상은 구급현장에서 위급한 환자 생명을 구하고 응급의료체계 발전에 기여한 구급대원에게 특별승진 포상 혜택이 주어지는 상이다.

손 소방장은 앞서 2019년 1월 아파트 4층에서 추락한 20대 남성을 살리기도 했다. 당시 이 남성은 차량 위로 추락했고 의식이 없지만, 맥박은 뛰고 있던 상태였다. 손 소방장은 차량 위에 있는 남성의 상태를 확인한 후 목과 허리 보호대 착용이 필요다고 판단해 처치한 뒤 병원으로 이송했다. 남성은 치료를 받고 퇴원했다.

당시 현장에 출동한 손 소방장과 김이민 소방교, 모용진 소방사 등 3명이 울산지역 첫 ‘트라우마 세이버’의 영예를 안기도 했다. 트라우마 세이버는 2019년부터 소방청이 시행하고 있는 브레인 세이버(급성뇌졸중), 트라우마 세이버(중증외상), 하트 세이버(심정지) 등 3대 인증제도 중 하나다.

울산소방본부 관계자는 “손 소방장은 급성뇌졸중과 중증외상환자에게 전문적인 응급처치로 후유장애 최소화에 기여한 사람에게 수여하는 브레인 세이버 2회, 트라우마 세이버 5회를 받는 등 구급대원으로서 탁월한 능력을 보여줬다”며 “이 밖에도 범시민 심폐소생술 교육에 참여하는 등 투철한 사명감을 바탕으로 소중한 생명을 살리는 구급대원의 업무를 성실히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 소방장은 “현장에서 묵묵히 일하는 모든 소방관에게 감사와 존경을 전한다”며 “앞으로도 재난 발생 초기 인명 및 재산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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