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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차·가전·철강 종사자가 꼽은 내년 5대 변수는 T·I·G·E·R

중앙일보

입력

‘타이거(T·I·G·E·R)’.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반도체·자동차·정유·조선·철강·디스플레이·자동차부품·섬유·가전·바이오헬스 등 한국의 10개 수출 주력 업종 협회를 대상으로 내년 전망을 조사한 뒤 ‘2022년 주력 제조업 향방을 좌우할 5대 변수’로 제시한 키워드다.

‘세제(Tax)’‘인플레이션(Inflation)’‘글로벌 공급망(Global Supply Chain)’‘환경기준(Environmental Standards)’‘규제(Regulation)’의 영문 머리글자를 조합했다. 협회들이 밝힌 애로사항과 전망, 희망 정책을 기반으로 했다.

70% “원자재 수급 나빠질 듯”

10개 협회는 원자재 수급 불안과 미·중 무역 갈등의 내년 상황도 부정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원자재 수급은 업계의 70%가 올해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했다. 개선되리라 예상하는 업계는 한 군데도 없었다.

기업 경영 관련 우려 사항으로는 규제와 경쟁 제한(30%)을 가장 많이 꼽았다. 뒤이어 주 52시간 근로제로 인한 인력 운영 애로 등 노동 부담(20%), 온실가스 감축 부담(15%) 등 순이었다. 필요한 지원 정책으로는 세제 지원 확대(30%)를 가장 많이 요구했다.

[자료 전경련]

[자료 전경련]

수출증가율, 올해의 1/7 그칠 듯

주력 제조업의 실적 회복세는 기저효과의 감소, 불확실성의 지속으로 내년에 둔화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특히 수출증가율은 올해의 7분의 1에 불과할 것으로 봤다.

전망은 업종별로 미세하게 달랐다. 아직 집계 전인 올해 전체 매출액과 관련, 조선·자동차 업종은 매출 감소가 예상된다. 조선업의 매출 급감은 원재료인 후판(두께 6㎜ 이상의 철판) 가격 급등에 따른 원가 손실을 충당금으로 선반영한 결과다. 자동차업계는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에 따른 생산 차질과 내수 감소로 5%까지 역성장할 것으로 추정했다.

[자료 전경련]

[자료 전경련]

가전·철강 기상도는 ‘흐림’

내년에는 가전·철강 업종 매출이 올해보다 감소할 것으로 봤다. 가전업계는 프리미엄 제품군 수요 확대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특수 효과가 줄면서 매출이 올해보다 5~10%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철강업계는 글로벌 수요 둔화와 수출단가 조정으로 매출이 5%까지 줄어들 수 있다고 봤다. 디스플레이와 반도체는 각각 패널과 메모리 가격 하락을 반영해 실적이 올해와 유사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조선업계는 수주 증가와 선가 상승에 힘입어 올해 대비 20% 이상 매출이 늘 전망이다. 섬유·정유·바이오헬스도 각각 미국의 중국산 제재에 따른 반사이익, 항공유 수요 증가, 바이오 의약품 수출 등의 이유로 올해 대비 5~15%의 매출 증가가 예상된다.

[자료 전경련]

[자료 전경련]

유환익 전경련 기업정책실장은 “원자재 가격 불안정과 공급망 차질 악재가 계속되는 가운데 코로나19 재확산도 불안 요인”이라며 “호랑이의 해인 2022년에 기업들이 어려운 여건을 돌파할 수 있도록 선제적인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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