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사비오리·돌상어...희귀 야생생물 천국 충주 비내섬, 국가습지보호지역 지정

중앙일보

입력 2021.11.30 10:45

충북 충주시 앙성면, 소태면 일원의 비내섬 습지가 28번째 국가 내륙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됐다. [사진 충주시]

충북 충주시 앙성면, 소태면 일원의 비내섬 습지가 28번째 국가 내륙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됐다. [사진 충주시]

갈대와 억새꽃으로 유명한 충북 충주 비내섬이 28번째 국가 내륙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됐다.

충주시에 따르면 앙성면·소태면 일원 비내섬 습지(0.92㎢)가 환경부 지정 내륙습지보호지역으로 30일 지정·고시됐다. 환경부는 2018년 국립생태원 습지센터에서 조사한 비내섬 정밀조사를 토대로 충주시와 협의를 거쳐 보호지역 지정을 준비해왔다.

하천습지인 비내섬은 남한강 중상류 지역에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섬이다. 갈대와 나무가 무성해 ‘베어(비어) 냈다’고 해서 ‘비내섬’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자연적인 하천 지형이 유지돼 여울과 소가 반복적으로 분포한다.

상류 지역은 굵은 자갈, 하류 지역은 모래가 퇴적해 다양한 생물서식처를 형성하고 있다. 호사비오리, 단양쑥부쟁이, 돌상어 등 멸종위기 야생생물 15종을 포함해 865종의 생물종이 비내섬 주변에 서식하고 있다.

충북 충주시 비내섬에 억새와 갈대가 어우러져 가을 풍경을 만들어내고 있다. [연합뉴스]

충북 충주시 비내섬에 억새와 갈대가 어우러져 가을 풍경을 만들어내고 있다. [연합뉴스]

환경부는 “비내섬은 하상 퇴적 지형이 발달해 멸종위기 야생생물인 수달 등 다수의 법정 보호종이 서식하고 있다”며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해 하천 생태계의 보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충주시는 3년 전 국립습지센터의 정밀조사를 참고해 환경부에 습지보호지역 지정을 건의했다. 하지만 이후 미군 훈련장 이전, 습지보호지역 내 행위 제한 등으로 보호지역 지정이 지연되자, 지난해 9월 자체적으로 비내섬을 자연휴식지로 지정해 훼손을 막아왔다.

환경부는 내년 비내섬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한 ‘습지보호지역 보전계획’을 수립한다. 시는 2023년부터 습지보호지역 내 훼손지를 복원하고, 주민감시원과 자연환경해설사도 배치할 예정이다. 조길형 충주시장은 “비내섬 권역에 생태관광 인프라를 구축해 시민과 관광객이 습지 생태계를 더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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