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관 못 찾아서 목숨 건진 美 사형수, 3년 만에 사망한 이유

중앙일보

입력 2021.11.30 10:25

업데이트 2021.11.30 13:08

미국 교도소에서 사형집행 실패로 목숨을 건진 사형수가 3년 만에 결국 갑상샘암으로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다.

29일(현지시간) AP 통신은 앨라배마주 교도소에 수감 중인 사형수 도일 리 햄(64)이 전날 갑상샘암으로 사망했다고 전했다. 햄은 지난 1987년 앨라배마주 콜맨의 한 모텔에서 종업원을 총으로 쏘아 살해한 뒤 410달러(약 48만 원)를 빼앗은 혐의로 사형 선고를 받았다. 그러나 햄은 2014년 갑상샘암 판정 이후, 암 투병 때문에 사형집행이 불가능하다며 연방대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독극물 처형 실패 후 암으로 사망한 미국 사형수. AP=연합뉴스

독극물 처형 실패 후 암으로 사망한 미국 사형수. AP=연합뉴스

앨라배마주 법무부는 "암으로 인한 사형집행 중단은 감형이나 다름없다"고 주장했고, 결국 연방대법원은 판결에서 햄의 처형을 허가했다. 이에 따라 앨라배마주 교정국은 2018년 2월 햄의 사형을 시도했으나 성공하지 못했다. 당시 교정국은 햄의 상반신에는 독극물을 주사할 만한 혈관이 없다고 보고 하반신에 독극물을 주입하려 했다. 2018년 2월 22일, 햄의 사형집행일이 다가왔으나 사형집행인은 햄의 몸에 6차례 주삿바늘을 꽂고도 독극물을 주사할만한 정맥을 찾지 못했다. 결국 2시간 30분 만에 교정국은 사형 집행이 불가능하다고 선언했다.

사형집행 실패 한 달 후 교정국은 햄에 대해 더 이상의 사형집행을 시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햄은 그로부터 3년 뒤 갑상선 암이 심해지면서 사망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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