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분 거리, 10분만에 간다…국내 최장 보령해저터널 1일 개통

중앙일보

입력 2021.11.30 10:00

업데이트 2021.11.30 14:13

충남 보령시 대천항과 오천면 원산도를 연결하는 국도 77호선 ‘보령해저터널’이 12월 1일 오전 10시 전면 개통한다.

충남 보령 신흑동에서 원산도를 연결하는6.927㎞ 길이의 국내 최장 보령해저터널이 12월 1일 10시 전면 개통한다. 연합뉴스

충남 보령 신흑동에서 원산도를 연결하는6.927㎞ 길이의 국내 최장 보령해저터널이 12월 1일 10시 전면 개통한다. 연합뉴스

국토교통부와 충남도는 30일 오후 2시 보령시 신흑동에서 김부겸 국무총리와 양승조 충남지사, 김동일 보령시장, 가세로 태안군수, 보령·태안지역 주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보령해저터널 개통식을 열었다. 국내 시공기술로 완성된 보령해저터널은 총 사업비 4881억원을 투입, 2010년 12월 착공한 지 11년 만(약 4000일)에 개통됐다.

해저터널 길이 6.927㎞…11년 만에 완공

길이 6.927㎞인 보령해저터널(상·하행선 각각 2차로 분리 터널)은 국내 최장이자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긴 해저터널이다. 기존 국내 최장인 인천북항터널(5.46㎞)보다 약 1.5㎞ 길다. 세계 1위는 일본 도쿄아쿠라라인(9.5㎞), 2위는 노르웨이 봄나피요르드(7.9㎞), 3위는 노르웨이 에이커선더(7.8㎞), 4위는 노르웨이 오슬로피요르드(7.2㎞) 등이다.

충남 보령 신흑동에서 원산도를 연결하는6.927㎞ 길이의 국내 최장 보령해저터널이 12월 1일 10시 전면 개통한다. [사진 국토교통부]

충남 보령 신흑동에서 원산도를 연결하는6.927㎞ 길이의 국내 최장 보령해저터널이 12월 1일 10시 전면 개통한다. [사진 국토교통부]

보령해저터널은 6.927㎞ 구간 중 순수 해저구간이 5.2㎞에 달하며 해수면으로부터 최대 80m 하부(평균 수심 25m·해저 면에서 최대 55m)에 있다. 해저구간 공사 때 국내 최초로 발파 굴착 방식인 ‘NATM 공법'을 도입했다. 이는 암반에 구멍을 낸 뒤 화약을 장착한 후 폭파하는 공법이다. 육상에서는 자주 적용되는 기술이지만, 해저터널에서는 보령에서 처음 도입했다.

해저구간 평균수심 25m…대피통로 마련

공사 과정에서 터널 내 해수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IMG(지능형 멀티 그라우팅) 시스템을 적용했다. 일반 육상터널보다 콘크리트 라이닝(표면 보호)의 두께(30㎝→40㎝)와 강도(24~27MPa→40MPa)를 강화, 안정성과 내구성도 확보했다. 지진에도 끄떡없고 100년 넘게 사용해도 안전에 문제가 없다고 한다. 비상시 반대 방향 터널로 대피할 수 있는 통로는 사람용 21개(220m 간격), 차량용 10개(660m 간격)가 만들어졌다. 옥내소화전이 50m 간격으로 301개 배치돼 있고, 폐쇄회로TV(CCTV)도 92개가 설치됐다.

공사에 투입된 장비는 하루 평균 50대, 인력은 200명 정도다. 착공 후 현재까지 4000일 가량(11년)을 공사했으니 장비 20만대와 연인원 80만명가량이 투입된 셈이다.

충남 보령 신흑동에서 원산도를 연결하는6.927㎞ 길이의 국내 최장 보령해저터널이 12월 1일 10시 전면 개통한다. 사진은 종점부 모습. [사진 국토교통부]

충남 보령 신흑동에서 원산도를 연결하는6.927㎞ 길이의 국내 최장 보령해저터널이 12월 1일 10시 전면 개통한다. 사진은 종점부 모습. [사진 국토교통부]

애초 대천항~원산도 구간은 해상교량을 설치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6~7㎞에 달하는 다리를 건설하려면 수십 개의 교각이 필요해 천수만 생태계를 파괴할 우려가 제기됐다. 보령화력·신보령화력발전소에 연료(석탄)를 공급하는 대형화물선이 지나기 위해선 다리를 높게 설치해야 하는 것도 걸림돌이었다. 결국 해상교량 대신 터널 건설로 계획이 변경됐다.

대천항~영목항 90분→10분으로 단축 

보령해저터널은 2019년 12월 준공한 원산안면대교와 연결돼 대천항에서 태안 안면도 영목항까지 운행 거리가 95㎞에서 14㎞로, 운행시간은 90분에서 10분(승용차 기준)으로 크게 단축된다. 그동안 대천항으로 가려면 여객선이나 어선을 타던 원산도 주민의 정주 여건도 크게 개선된다. 초등학교를 졸업하면 부모 곁을 떠나 대천시내 중학교로 진학했던 학생들도 버스가 섬까지 들어오게 돼 통학이 가능해진다.

충남 보령 신흑동에서 원산도를 연결하는6.927㎞ 길이의 국내 최장 보령해저터널이 12월 1일 10시 전면 개통한다. 사진은 터널 내부 모습. [사진 국토교통부]

충남 보령 신흑동에서 원산도를 연결하는6.927㎞ 길이의 국내 최장 보령해저터널이 12월 1일 10시 전면 개통한다. 사진은 터널 내부 모습. [사진 국토교통부]

양승조 충남지사는 “11년간 바다와 싸워야 했던 어려운 공사는 말 그대로 기적이었다”며 “보령해저터널을 통해 대한민국은 더 가까워지고 국민이 아름다운 서해를 즐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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