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킹 살인' 유족 "할 거 다했다는 경찰, 우릴 두번 죽였다"

중앙일보

입력 2021.11.30 09:01

업데이트 2021.11.30 09:06

스토킹으로 경찰의 신변보호를 받던 전 여자친구를 살해한 김병찬이 29일 오전 검찰로 송치되기 위해 서울 남대문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스토킹으로 경찰의 신변보호를 받던 전 여자친구를 살해한 김병찬이 29일 오전 검찰로 송치되기 위해 서울 남대문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 신변 보호 대상자였던 전 여자친구를 스토킹하다 살해한 김병찬(35)의 사건과 관련, 피해자 동생이 “경찰이 할 거 다 했다고 하면서, 잘못한 게 없단 식의 마인드를 보인다”고 주장했다.

피해자 동생 A씨는 지난 29일 JTBC와 전화 인터뷰에서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게 경찰의 의무고 그들이 할 일인데, (경찰은) 그냥 매뉴얼에 따라 했는데 피해자가 죽었다, 나는 할 거 다 했다고 말한다”라며 이처럼 말했다.

A씨는 “이런 말이 경찰이 할 수 있는 말인지, 이런 경찰이 왜 필요한 건지, 그러면서 본인들은 잘못한 게 없다는 식의 마인드를 듣고 우리 국민은 누구를 믿고 살아야 하는 건지도 모르겠다”라며 “그 말은 우리 유가족들을 두 번 죽이는 것”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언니가 갖고 있던) 스마트 워치도 위치가 잘못 찍혔고, 스마트 워치에서 경찰 목소리가 들렸지만 이런 건 언니가 전달받지 못한 부분”이라며 “가해자가 같이 있는 위급한 상황에 목소리가 나와서 신고가 노출되었다는 것 자체가 경찰의 불찰이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경찰이 사건 이후 스마트 워치 기능 보강을 하겠다는 내용의 대책을 발표한 데 대해선 “미리 할 수 있었지 않나. 그러면 우리 언니가 죽지도 않았을 텐데, 왜 우리 언니를 잃고,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식의 대응을 하는지 도저히 이해되질 않는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가해자는) 경찰 신고에 대한 보복 살인을 한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피해자는  지난 6월 26일부터 총 5차례 김병찬을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언니가 경찰에 신고한 후 살인범이 흉기와 범행방법에 대해 검색했다. 그리고 사건 발생 하루 전에 흉기를 산 게 확인됐다”라며 “이건 당연히 계획 살인이다. 경찰 신고에 대한 보복 살인이다”라고 강조했다. 경찰은 이날 김병찬이 자신을 신고한 피해자에게 보복하기 위해 살인을 저질렀다고 보고 적용 혐의를 살인에서 처벌이 더 무거운 보복살인으로 변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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