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의 벽을 넘어 세계적 패션 디자이너로 활동했던 버질 아블로(사진)가 2년간의 암 투병 끝에 28일(현지시간) 사망했다. 41세.
아블로는 세계 최대 럭셔리 그룹인 LVMH(루이비통 모에 헤네시)의 루이비통 남성복 수석 디자이너로 활동해왔다. 아프리카 가나 출신 이민 1세대인 아블로는 2018년 루이비통 브랜드 역사상 최초의 흑인 디자이너로 이름을 올렸다. 같은 해 ‘타임(TIME)’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인물’ 중 한 명으로 뽑혔다.
LVMH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성명을 통해 “버질은 천재적인 디자이너였을 뿐만 아니라 선구자였고 아름다운 영혼과 위대한 지혜를 가진 사람이었다”고 애도했다. 아블로는 패션을 체계적으로 공부한 적이 없이 재봉사였던 어머니에게 바느질을 배웠다고 한다. 대학에서는 건축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지난 7월 BTS(방탄소년단)와 함께 서울에서 그의 컬렉션을 스핀오프(파생) 쇼로 공개해 화제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