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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아프리카 포럼, PKO장관회의…정부 ‘대면 외교’도 빨간불 켜졌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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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정부의 대면 외교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국내 신규 확진자가 4000명대 안팎을 기록하는 데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국제적 확산세가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여서다.

당장 다음 달 9~10일 서울에서 개최되는 한-아프리카 포럼이 직격탄을 맞았다. 당초 아프리카 국가들의 외교장관을 대거 초청했는데 이 중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말라위 외교장관이 입국 제한 조치 대상인 8개국에 속한다. 29일 현재 초청된 나머지 11개국 외교장관의 입국에는 제한이 없다. 하지만 지난 28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가 “대상을 확대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히면에서 입국 제한이 다른 아프리카 국가들로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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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당국자는 “포럼이 다음 주로 예정된 만큼 긴급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며 “최악의 경우 행사를 취소하거나 화상으로 진행하는 방안 등 여러 시나리오를 설계해 방역 상황에 맞춰 대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음 달 7~8일 서울에서 열리는 유엔 평화유지(PKO) 장관회의 역시 차질이 예상된다. PKO 장관회의는 150여 개국 외교·국방 장관을 비롯한 각국 최고위급 인사와 국제기구 대표 등 1300여 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범정부 PKO 장관회의 준비기획단은 각국 초청 대상자를 확정하고 막판 점검을 벌이던 상황이었다. 향후 오미크론 확산에 따른 방역 강화 조치의 강도와 범위 등을 예상할 수 없다는 점에서 준비기획단은 행사 준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획단 관계자는 “상황이 매우 유동적이어서 정부 지침에 따라 행사에 일정 부분 변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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