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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주 만에 태어난 500g 美미숙아…‘지퍼백’에 넣어 살렸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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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남부 노스캐롤라이나주 루이스빌에서 약 500g의 무게로 태어난 에리스는 지퍼백에 담겨 체온을 유지해 살아남았다. [인스타그램 캡처]

미국 남부 노스캐롤라이나주 루이스빌에서 약 500g의 무게로 태어난 에리스는 지퍼백에 담겨 체온을 유지해 살아남았다. [인스타그램 캡처]

미국에서 22주 만에 태어난 미숙아가 저체온증으로 위기를 맞았다가 지퍼백으로 체온을 유지해 고비를 넘겼다.

28일(현지시간) 영국 미러 등은 미국 남부 노스캐롤라이나주 루이스빌에서 초미숙아로 태어난 에리스의 사연을 전했다. 에리스는 500g도 채 되지 않는 무게로 22주 5일 만에 세상에 나왔다.

엄마 케이시(37)는 에리스를 임신하기 전 한번 사산한 일이 있어 임신기간 내내 긴장을 놓지 않았다. 그는 안전한 출산을 위해 16주 동안 프로게스테론(여성호르몬) 주사를 맞았고, 자궁 경부를 봉합하며 조기 출산을 막으려 애를 썼다.

케이시는 “(노력을 많이 했지만) 임신 19주에 이미 출산을 준비해야 했다”며 “생명이 위험한 상황을 넘어 겨우 에리스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전신 마취를 하고 제왕절개로 겨우 에리스를 만날 수 있었다. 그러나 에리스의 상태를 좋지 않았다. 태어나자마자 극심한 저체온증에 시달렸기 때문이다. 이때 의료진이 꺼낸 건 바로 지퍼백이었다.

의료진은 주요 장기를 따뜻하게 유지하기 위해 에리스를 지퍼백에 넣었다. 의료진의 재빠른 조치로 에리스의 체온은 일정하게 유지됐고 마침내 평온하게 숨을 내쉬며 회복하기 시작했다.

이후 254일 동안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았다. 포도상구균 감염으로 폐렴, 패혈증 등이 에리스를 괴롭혔다.

케이시와 남편 데니스(35)는 “에리스가 중환자실에서 4차례 폐렴에 걸렸고 병원에서 연락이 올 때마다 우리는 에리스와의 작별을 준비해야 했다”고 회상했다.

현재 에리스는 대부분 시간을 인공호흡기에 의지하지만 안정적으로 건강을 회복하고 있다고 한다.

케이시는 1주 반에 에리스를 처음 안아봤지만 데니스는 딸의 상태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제약으로 7주 후에야 에리스를 안을 수 있었다.

케이시와 데니스는 “에리스가 살아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매번 이겨냈다”며 “에리스는 우리에게 기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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