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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 "오미크론 맞춤형 백신, 100일 내 출시"…기존 백신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프랑크푸르트, 하바롭스크발 여객기를 이용한 승객들이 열화상 카메라상에서 붉게 보이고 있다. 열화상 카메라는 낮은 온도는 파랗게, 높은 온도는 붉게 보인다. 공항사진기자단

2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프랑크푸르트, 하바롭스크발 여객기를 이용한 승객들이 열화상 카메라상에서 붉게 보이고 있다. 열화상 카메라는 낮은 온도는 파랗게, 높은 온도는 붉게 보인다. 공항사진기자단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새로운 우려 변이주 ‘오미크론’이 전세계로 퍼지면서 기존 백신 효과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각국 보건당국, 백신 제약사들은 서둘러 백신 효과 분석에 나섰다. 정부는 오미크론 변이가 기존 백신 효과를 현저하게 떨어트리는 것으로 확인될 경우 개량 백신을 공급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오미크론을 빠르게 확인할 수 있는 타겟 유전체 분석법(변이 PCR)개발에 착수했다.

"현행 PCR 검사로 오미크론 확진자 못 걸러낸다?" 틀린 말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29일 코로나19 대응 특별방역점검회의 합동 브리핑에서 “내년도 계약된 백신 구매와 관련, 주요 변이가 발생했을 때 거기에 맞춰 개량된 백신을 공급받을 수 있는 옵션 조항이 함께 설정돼 있다”라며 “만약 오미크론이 백신의 개량을 해야 될 정도로의 큰 영향이 있어서 각 백신들이 새로운 백신으로 개량 작업을 한다면, 개량백신을 공급되는 쪽으로 함께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존 코로나19 백신으로 오미크론 감염을 막을 수 있을지 여부는 아직 알 수 없다. 오미크론이 확산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접종 완료율은 24%로 전세계 평균(42%)에도 미치지 못한다. 따라서 백신 방어 효과가 얼마나 되는지 당장 파악하기 어렵다. 미국 국립보건원(NIH) 프랜시스 콜린스 원장은 27일(현지시간) 폭스뉴스에 “오미크론에 대한 백신 방어 효과를 확인하는 데 2∼3주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 백신이 알파나 델타 등 이전의 변이에도 효과를 보였으니 오미크론 방어 효과도 있을 것이라도 내다봤다. 일각에선 “오미크론의 돌연변이가 더 많이 발생해 기존 백신이나 항체를 회피할 우려가 크다”고 분석한다.

정통령 질병관리청 총괄조정팀장은 “오미크론 변이가 백신이 타깃으로 하는 단백질 부위에 일정 정도 변이를 가지고 있다. 이때문에 일부 학자나 연구자들이 향후에 기존의 백신을 무력화시키는, 소위 말하는 백신 회피 쪽으로 작용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문제제기를 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정 팀장은 “다만, 현재 이것은 가능성일 뿐이고 실질적으로 이 변이가 어떤 효과를 나타내는지에 대해서는 좀 더 실험실적으로, 현실에서 검증해야 될 부분들이 많이 있어 지금 답을 하기 어렵다. WHO도 앞으로 3주 이상 분석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라고 말했다.

화이자와 모더나, 노바백스, 아스트라제네카, 존슨앤존슨(얀센) 등 각 제약사는 일제히 오미크론 분석에 돌입했다. 백신 제조사들은 새로운 백신이 필요할지 아니면 현재 개발된 백신으로 오미크론을 막아낼 수 있을지는 아직 알 수 없다며 최소 2~3주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다만 새 변이에 맞춘 새로운 백신이 필요하 화이자는 100일 이내에, 모더나는 60~90일 안에 백신을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마상혁 대한백신학회 부회장(창원파티마병원 소아청소년과장)은 “기존 백신으로 막아낼 수 있다면 가장 좋지만, 그게 어렵다해도 mRNA 백신은 특성상 대응이 빠를 것”이라고 말했다. 마 부회장은 “다만 개발은 금세 하더라도 임상을 해야하기 때문에 추가로 수개월 소요될 수 있다”라고 우려했다.

송대섭 고려대 약학과 교수는 “아직 판단하기 이르지만 기존 백신이 오미크론 변이에 아예 효과가 없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라며 “국내 유입을 아예 막을 수는 없는 만큼 3차 접종을 서둘러서 면역자 비율을 높이는게 가장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PCR 검사로 오미크론 감염자 문제없이 진단" 

한편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이날 “국내 코로나19 진단검사 체계에서 오미크론 감염자도 문제없이 진단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일각에서 현재 국내 사용 중인 PCR 키트로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를 걸러낼 수 없다는 주장이 나온데 대한 반박이다. 방대본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 사용되는 진단검사법은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전자의 여러 부위를 동시에 확인하는 방법이다. 따라서 변이로 인해 확진 판정이 영향받을 가능성은 매우 낮다.

방대본은 “현재까지 국내에서 허가된 시약은 오미크론 변이바이러스의 주요 변이 부위인 스파이크(S) 유전자를 포함한 다수의 유전자 부위를 동시에 확인하도록 구성돼 있어, 감염 여부를 판정하는 진단검사에는 지장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변이 여부의 확인은 확진 판정 이후에 추가적으로 실시한다. 바이러스의 전장유전체 분석법 등을 통해 오미크론을 포함한 모든 종류의 변이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방대본은 오미크론 변이를 보다 신속하게 확인하기 위해 국내 진단시약 개발사들곽 민ㆍ관 협력을 통해 타겟 유전체 분석법(변이 PCR) 개발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홍기호 세브란스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는 “기존 PCR 검사로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가 코로나19 확진자냐 아니냐를 확인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다”라며 “다만 오미크론 여부를 유전체 분석을 통해 밝히는데 3~7일 시간이 걸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 교수는 “오미크론만 빠르게 확인하는 검사 키트를 개발하는건 어렵지 않고, 금세 가능할 거로 보고 있다”라며 “보건소 등에 보급되면 오미크론 변이에 선제적 대응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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