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9일 오후 전남 영광군 영광터미널시장에서 지지자들과 만나 연설을 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29일 이낙연 전 대표의 고향인 전남 영광을 찾아 “영광 굴비 한 두릅을 샀는데 구워서 맛있게 먹으며 영광을 생각하고, 영광군이 낳은 이 전 대표를 생각하겠다”고 했다.
호남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 버스) 나흘째를 맞이한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전남 영광 터미널시장을 찾아 “영광이 낳은 대한민국 정치의 거물 이 전 대표를 제가 잘 모시고, 유능한 민주당으로 더 새로운 정부로 더 나아진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남 영광은 이 후보와 대선 본선행 티켓을 다퉜던 이 전 대표의 고향이다.
이 후보가 마지막 일정으로 전남 영광을 택하면서 이 전 대표와의 '깜짝 만남'이 성사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이 전 대표 측은 논의된 바 없다면서 이 기간 동안 충청과 경남 일정이 잡혀 있다고 동행설을 일축했다.
이와 관련해 이 후보는 이날 광주에서 5·18 관계자들과 오찬 후 기자들과 만나 ‘이 전 대표와의 깜짝 만남 가능성이 있느냐. 호남 현장 지원 요청하기 위해 만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전국 순회 통상적 일정 중 일부였기 때문에 선대위에서 먼저 요청드리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 후보는 대신 이 전 대표의 경선을 도왔던 영광지역구의 이개호 의원과 함게 시장을 방문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9일 오후 전남 영광군 영광읍 영광터미널시장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이날 이 후보를 보기 위해 영광터미널시장에는 많은 인파가 모였다. 지역화폐로 장을 보는 이 후보에게 사진 촬영과 사인 요구하며 연신 ‘이재명’을 외쳤다.
이 후보는 연설을 통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겨냥 “국정이란 게 하루이틀 만에 어디서 주워듣거나 지나가는 점쟁이에게 이야기를 듣는다고 할 수 있는 게 아니다”며 “국정이 몇 달, 며칠 공부한다고 될 리도 없거니와 오직 보복하겠다는 마음, 원망하고 심판하겠다는 마음만으로 이 나라의 미래를 제대로 풀어갈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또 “기대만큼 민주당이 신속하고 예민하게 국민들의 요구를 떠안아 실적으로 만들지 못했다”며 “호남은 민주당의 텃밭이 아닌 민주당의 죽비이자 회초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자식을 사랑하는 부모의 마음으로 '왜 그것밖에 못 하냐'라고 야단치고 있는데 충분히 받아안겠다”며 “깊이 반성하고 있고 앞으로 완전히 새로운 민주당으로 간절하고 신속하고 강력하게 실천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