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 규모’ 잠실운동장 재개발, 무협-한화 컨소시엄 2파전

중앙일보

입력 2021.11.29 16:44

잠실 스포츠·마이스(MICE) 복합공간 조성 민간투자사업 부지 전경. [사진 한화건설]

잠실 스포츠·마이스(MICE) 복합공간 조성 민간투자사업 부지 전경. [사진 한화건설]

2조원 규모의 서울 잠실운동장 재개발 사업이 무역협회-한화·하나금융투자·현대산업개발(HDC) 간 2파전으로 좁혀지고 있다. 표류하던 서울시의 초대형 개발 사업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29일 무협 컨소시엄과 한화 컨소시엄은 각각 서울시에 ‘잠실 스포츠·마이스(MICE) 복합공간 조성 민간투자사업’ 2단계 사업제안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무협 컨소시엄에는 현대건설이 대표 시공사로, GS건설·포스코건설·대우건설·롯데건설·SK에코플랜트(옛 SK건설) 등이 협력 시공사로 참여했다. 파이낸싱 부문에는 KB금융그룹·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이, 운영 부문에는 CJ ENM과 인터파크·조선호텔·롯데호텔·신세계프라퍼티 등이 사업 파트너로 이름을 올렸다.

이에 맞서는 한화 컨소시엄(가칭 ‘서울 스마트 마이스 파크’)은 한화그룹과 하나금투·HDC그룹이 공동 주관사를 맡았다. 한화그룹이 39%, HDC그룹이 20%를 출자했다. 하나금투는 재무적 투자자(FI)로 참여해 신한은행·이지스자산운용·HDC자산운용과 함께 29%를 출자했다. 공공기관인 킨텍스와 정보통신(IT)기업인 넥슨도 한화 컨소시엄과 손잡았다.

잠실 마이스 복합공간 조성사업 조감도. [사진 무역협회]

잠실 마이스 복합공간 조성사업 조감도. [사진 무역협회]

마이스는 회의(Meeting)·포상관광(Incentives)·컨벤션(Convention)·전시(Exhibition)의 영어 단어 앞글자를 딴 단어다. 전시 박람회 융합산업을 뜻한다. 잠실 마이스 복합공간 조성사업은 서울 송파구 잠실 종합운동장 일대 35만여㎡의 부지를 개발하는 수익형 민자사업(BTO)이다.

민간 사업자가 자기 부담으로 시설을 지어 40년간 운영해 투자비를 회수한 뒤 이를 서울시에 기부채납하는 방식이다. 2029년까지 완공 예정이며 전시·컨벤션 시설(약 12만㎡), 야구장(3만5000여석), 스포츠 다목적 시설(1만1000여석), 수영장, 수상 레저 시설과 호텔(약 900실), 문화·상업 시설, 초고층 업무 시설 등을 포함한다. 사업비는 2조1672억원 규모다.

무협은 2016년 잠실 마이스 개발 사업을 서울시에 처음 제안했고, 서울시는 3년여간의 연구용역을 거쳐 지난해 5월 사업을 공식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7월 실시한 1단계 입찰은 무협 컨소시엄의 단독 참여로 유찰됐다.

무협 컨소시엄은 1979년 국내 최초의 국제 전시장인 코엑스를 건설하고, 무역센터와 함께 이를 운영해온 경험과 2000년 아셈(ASEM) 정상회의, 2010년 G20 정상회의 등을 개최한 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무협 관계자는 “5년 전 최초 제안 이후 지금까지 공공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면서 오랜 기간 철저하게 사업을 검토해왔다”며 “무협 컨소시엄이 무역센터와 현대차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GBC), 잠실까지 이어지는 국제교류 복합지구 전체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적임자”라고 말했다.

한화 컨소시엄은 복합개발과 민자개발 사업 분야에서 강점을 지닌 한화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의 건설 역량을 앞세우고 있다. 국내 최대 전시장인 일산 킨텍스의 전시운용 능력과 하나금투·신한은행의 금융조달 능력도 강점으로 꼽는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한화시스템·넥슨·메가존 등 미래기술을 보유한 기술 운영사가 직접 출자해 참여한다는 것이 차별점”이라며 “온·오프라인을 융합한 메타버스, 가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공연·전시부터 자율 주행 셔틀, 도심항공모빌리티(UAM)까지 구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향후 서울시는 두 컨소시엄의 사업제안서를 검토하고, 기술 부문과 가격·공익성 부문 등을 중점적으로 평가해 협상대상자를 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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