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현 '팬텀' 표정 더 생생하네...뮤지컬 영화·실황 개봉 풍성

중앙일보

입력 2021.11.29 16:38

가스통 르루 원작 '오페라의 유령'을 토대로 만든 창작 뮤지컬 실황을 담은 '팬텀: 더 뮤지컬 라이브'가 12월 1일 영화관에서 개봉한다. 규현, 임선혜, 윤영석 등이 주연을 맡았다. [사진 EMK뮤지컬컴퍼니]

가스통 르루 원작 '오페라의 유령'을 토대로 만든 창작 뮤지컬 실황을 담은 '팬텀: 더 뮤지컬 라이브'가 12월 1일 영화관에서 개봉한다. 규현, 임선혜, 윤영석 등이 주연을 맡았다. [사진 EMK뮤지컬컴퍼니]

 “세상에 혼자 남겨진 것 같은 적이 있나요?”
브로드웨이 뮤지컬 ‘디어 에반 핸슨’의 대표 테마곡 ‘유 윌 비 파운드(You Will Be Found)’ 가사다. ‘디어 에반 핸슨’은 2017년 토니상 최우수 뮤지컬상‧남우주연상‧음악상 등 6관왕, 이듬해 그래미 최우수 뮤지컬 앨범상을 차지한 화제작. 외로운 소년 에반 핸슨이 자신에게 쓴 한 통의 편지가 불러온 오해로 겪게 되는 희망의 여정을 담았다. 이를 스크린에 옮긴 동명의 영화 '디어에반 핸슨'은 국내에서 17일 개봉 이후 10만 명 가까운 관객을 모았다. 스크린 수 200개 남짓한 개봉 규모로는 고무적인 수치다. 2016년 초연부터 무대에서 에반 핸슨을 연기한 뮤지컬 배우 벤 플랫이 영화 주연을 맡았다.

'틱, 틱... 붐!' '디어 에반 핸슨' 동명 공연 영화로
규현 주연 '팬텀' 뮤지컬 실황 완성도 높여 개봉
스필버그·윤제균…흥행감독도 뮤지컬 영화 도전

브로드웨이 뮤지컬 원작 영화 '디어 에반 핸슨'. 뮤지컬 초연부터 에반 핸슨을 연기한 뮤지컬 배우 벤 플랫이 영화 주연도 맡았다. 연기파 배우 줄리안 무어가 함께 출연했다.[사진 유니버설 픽쳐스]

브로드웨이 뮤지컬 원작 영화 '디어 에반 핸슨'. 뮤지컬 초연부터 에반 핸슨을 연기한 뮤지컬 배우 벤 플랫이 영화 주연도 맡았다. 연기파 배우 줄리안 무어가 함께 출연했다.[사진 유니버설 픽쳐스]

공연장 대신 '귀호강', 뮤지컬 영화·실황 잇따라

뮤지컬의 매력을 가까이서 만날 수 있는 영화가 잇따라 찾아온다. 넷플릭스는 ‘렌트’ 등을 만든 미국 유명 뮤지컬 작곡가 조너선 라슨의 자전적 뮤지컬 원작 영화 ‘틱, 틱... 붐!’을 12일 일부 극장 개봉 후 19일 자체 OTT로 출시했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배우 앤드루 가필드가 처음 뮤지컬 영화 주연에 도전해 뉴욕에서 웨이터로 일한 라슨의 젊은 날을 노래와 춤으로 연기했다. 다음 달 1일엔 아이돌 그룹 슈퍼주니어 출신 규현이 주연을 맡은 뮤지컬 ‘팬텀’ 실황을 담은 ‘팬텀: 더 뮤지컬 라이브’가 개봉한다. 할리우드와 한국 흥행감독도 가세했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브로드웨이의 동명 고전을 영화화한 자신의 첫 뮤지컬 영화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를 올겨울 선보일 예정이다. 윤제균 감독은 안중근 의사의 삶을 그린 창작 뮤지컬 ‘영웅’을 배우 정성화를 주연으로  스크린에 옮겨 개봉 채비 중이다.

그간 뮤지컬 영화 불모지로 꼽혔던 한국에서도 2016년 ‘라라랜드’, 2019년 ‘알라딘’이 잇따라 성공을 거둔 터다. 특히 코로나19로관객 수가 급감한 영화관들은 OTT와 차별화한 경쟁력으로 꼽히는 대형 스크린, 양질의 사운드를 활용할 수 있는 뮤지컬 영화 개봉을 반기는 눈치다. 뮤지컬 영화는 재개봉도 인기다. 지난해 차례로 재개봉한 ‘라라랜드’는 14만 관객, ‘위대한 쇼맨’은 31만 관객을 추가로 동원했다.

‘팬텀’ 실황, 공연 여러번 찍어 최고 장면만

특히 ‘팬텀: 더 뮤지컬 라이브’는 영상의 특징을 살린 시도로 주목된다. ‘팬텀’은 소설 ‘오페라의 유령’을 토대로 각색한 뮤지컬로, 한국에선 2015‧2016‧2018년과 올해 4차례 공연해 총 55만 관객이 봤다. ‘시네마 버전’으로 홍보한 이번 실황 영화는 한국 판권을 가진 공연 제작사 EMK뮤지컬컴퍼니가 올 3~6월 공연을 스크린에 옮긴 것이다. 규현이 맡은 주인공 팬텀이 여주인공 크리스틴 역의 성악가 임선혜와 애틋한 감정을 나누는 표정 등을 클로즈업으로 포착했다. 과거 회상신에 나오는 팬텀 어머니 역 발레리나 김주원의 춤사위도 공연에선 현재 시점 장면과 한무대에 펼쳐져 유심히 보기 힘들었던 반면, 영화에선 더 집중해서 볼 수 있게 됐다.

김지원 EMK뮤지컬컴퍼니 부대표는 “‘팬텀’은 연출 동선이 복잡하고 동시다발적인 장면이 많아 공연 중인 배우들의 감정연기를 깨지 않으면서도 공연에선 놓칠 수 있는 장면을 디테일하게 살리려고 최대한 머리를 썼다”면서 “관객이 있는 날 공연부터 무관객 공연까지 여러 공연을 매번 여러 대 카메라로 찍어, 현장감을 살리되 최고의 장면을 담아냈다”고 했다.

박칼린 “뮤지컬 영화, 관객층 두텁게 만든다”

12일 극장 개봉한 넷플릭스 뮤지컬 영화 '틱, 틱... 붐!'을 연출한 린마누엘 미란다 감독(오른쪽부터), 주연 앤드루 가필드가 한국 뮤지컬 음악감독 박칼린과 화상 간담회에 참석한 영상이 15일 공개됐다. [사진 넷플릭스]

12일 극장 개봉한 넷플릭스 뮤지컬 영화 '틱, 틱... 붐!'을 연출한 린마누엘 미란다 감독(오른쪽부터), 주연 앤드루 가필드가 한국 뮤지컬 음악감독 박칼린과 화상 간담회에 참석한 영상이 15일 공개됐다. [사진 넷플릭스]

그는 “공연 영상화는 그간 국내에선 공연의 본질을 훼손한다는 부정적 의견이 많았다”면서 영상화의 장점으로 “공연을 잘 보러오기 힘든 관객층이 반겨주셨고 해외에 판권을 알릴 때도 완성도 높은 실황 영상이 효과적”이라고 꼽았다. 향후 영상화 시도를 계속해나갈 계획도 밝혔다.
뮤지컬 원작 영화가 장기적으로 공연 활성화에 도움을 준다는 의견도 나온다. ‘틱, 틱... 붐!’의 린마누엘 미란다 감독은 15일 넷플릭스에 공개된 박칼린 음악감독과 인터뷰에서 지난해 자신이 배우로 출연한 뮤지컬 영화 ‘해밀턴’을 예로 들며 “공연을 영화로 보여주는 게 관객을 빼앗기는 게 아니라 오히려 팬층을 늘린다”고 했다. 박칼린 감독은 “쇼의 퀄리티에 따라 다른 것 같다”면서도 “(공연) 관객층을 두텁게 만들어준다”는 데는 동의했다.

관련기사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모비온

Innovation Lab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