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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한미일 집단지성 플랫폼 만들었다…이·윤 외교참모도 참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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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24일 중앙일보 주최로 열린 ‘2021 중앙포럼: 20대 대선, 대한민국의 미래를 묻다’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24일 중앙일보 주최로 열린 ‘2021 중앙포럼: 20대 대선, 대한민국의 미래를 묻다’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한∙미∙일 3국의 전∙현직 고위 관료와 학자, 재계 인사 등을 한자리에 모은 집단지성 플랫폼을 만든다. 최 회장이 이사장을 맡고 있는 최종현학술원은 제1회 ‘트랜스 퍼시픽 다이얼로그(Trans-Pacific Dialogue 2021, 이하 TPD)’를 다음 달 6~8일 미국 워싱턴 인근 샐러맨더에서 개최한다고 29일 밝혔다. TPD를 통해 미∙중 패권 경쟁, 북핵, 글로벌 공급망 위기 등 태평양과 동북아의 현안을 논의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이재명·윤석열 외교 참모도 참석

미국 측 참석 인사는 척 헤이글 전 국방부 장관, 리처드 아미티지 전 국무부 부장관, 웬디 커틀러 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수석대표, 로버트 아인혼 전 국무부 비확산·군축담당 특보 등이다.

학계와 싱크탱크, 재계 관계자도 대거 참석한다. 조셉 나이 하버드대 교수, 존 미어샤이머 시카고대 교수, 존 아이켄베리 프린스턴대 교수, 스탠리 휘팅엄 뉴욕주립대 교수(2019년 노벨화학상), 수재 킹 류 UC버클리 공대학장, 에드윈 퓰너 헤리티지재단 회장, 새프라 캐츠 오라클 최고경영자(CEO) 등이다.

일본에서는 나가시마 아키히사 전 방위성 차관, 후지사키 이치로 나카소네평화연구소 이사장, 마츠카와 루이 자민당 참의원 등 정관계 인사가 참석한다. 일본의 대표적인 국제정치학자로 꼽히는 후지와라 키이치 도쿄대 교수와 타카하라 아키오 도쿄대 교수도 함께한다.

한국에서는 최 이사장과 이홍구 전 총리, 정재호 서울대 교수, 이숙종 성균관대 교수, 박철희 서울대 교수, 김병연 서울대 교수, 박인국 최종현학술원장, 안호영 북한대학원대학 총장, 이근 국제교류재단 이사장, 김홍균 전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등이 간다. 글로벌 공급망과 관련해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과 강기석 서울대 교수도 참석할 예정이다.

유력 대선주자의 외교 정책 참모로 꼽히는 인사도 함께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쪽에서 위성락 전 주 러시아 대사(전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쪽에서 김성한 고려대 교수(전 외교부 2차관)가 참석한다. 이들은 TPD에서 대선 후보들의 외교 정책을 설명하며 ‘선의의 대결’을 할 것으로 보인다.

위성락 전 주 러시아 대사. [중앙포토]

위성락 전 주 러시아 대사. [중앙포토]

김성한 고려대 교수. [중앙포토]

김성한 고려대 교수. [중앙포토]

최태원이 직접 연락하며 공들여 

TPD는 범태평양 지역 민간외교와 정책 공조의 필요성을 강조해온 최 회장이 지난 수년간 구상해 만들었다. 최 회장은 올해 초부터 아젠다 선정 과정을 일일이 챙기고, 일부 인사에게는 여러 차례 연락해 참석 수락을 받아내는 등 상당한 공을 들였다고 한다.

최종현학술원은 각국 여론과 정책 형성에 중대한 영향력을 미치는 글로벌 오피니언 리더 간 교류와 대화를 촉진해왔다.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위기는 국가의 미래와 기업의 운명을 좌우할 중대 변수를 넘어 상수로 자리 잡았다는 생각에서다.

고위급 인사 간 만남으로는 이례적으로 긴 2박 3일간 진행된다. 이번 TPD는 해당 분야 최고 권위자들이 허심탄회하게 토론할 수 있도록 누가 어떤 발언을 했는지 외부에 알리지 않는 ‘채텀하우스 룰(Chatham House Rule)’로 진행한다. 현안에 대한 심도 있는 토론을 거쳐 실질적인 해법을 제시하기 위한 장치라는 설명이다.

TPD는 미∙중 전략 경쟁, 인도∙태평양 전략과 한∙미∙일 협력, 북한 핵 문제와 한·미 동맹, 첨단과학기술 혁신이 지정학에 미치는 영향, 반도체·배터리·백신 분야 글로벌 공급망의 미래 등 5개 세션으로 구성돼 있다.

최종현학술원 관계자는 “미국 측 전∙현직 고위관료를 비롯해 지도층 인사들이 대거 참석하는 것은 지금까지 미국이 집중해 온 유럽 중심의 범 대서양 대화 체제에서 탈피해 동북아 지역 지도자들과의 대화로 중심축을 전환할 필요성이 있음을 보여준다”며 “한국 민간 외교가 한반도와 북한 중심에서 벗어나 국가적 위상을 높이는 계기를 조성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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