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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그부츠‧숏패딩의 귀환…1020, “촌스럽다고요? 새로운데요”

중앙일보

입력

‘등골 브레이커’ 숏 패딩, ‘떡볶이 코트’ 더플 코트, ‘어그 부츠’…. 30·40대라면 한 번쯤 입거나 신어봤을 법한 겨울 패션 아이템이 돌아왔다. 10~20년 전에 유행했던 옷이나 신발을 요즘 10~20대가 걸친다. 새로움(New)과 복고(Retro)를 합친 뉴트로(Newtro) 열풍이 올겨울 패션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29일 패션편집숍인 W컨셉에 따르면 이달 들어 어그 부츠 판매량(27일 기준)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41% 늘었다. 숏 패딩은 322%, 더플 코트는 600% 상승했다. 롯데백화점에서도 이들 뉴트로 상품은 잘 팔린다. 이달 들어 어그 부츠 판매량(22일 기준)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 늘었고, 스포츠 브랜드의 숏 패딩 매출도 10% 이상 증가했다.

프로스펙스의 오리지널 스타일 푸퍼 숏 다운 자켓. [사진 프로스펙스]

프로스펙스의 오리지널 스타일 푸퍼 숏 다운 자켓. [사진 프로스펙스]

지난해 겨울까지 무릎이나 종아리까지 내려오는 롱 패딩이 유행이었다면 요즘은 짧은 숏 패딩이 인기다. 대부분 겨울을 롱 패딩을 입었던 10~20대에게는 숏 패딩이 새롭게 느껴지는 것이다. 10여 년 전 일부 브랜드의 숏 패딩은 중‧고등학생 사이에서 ‘패딩 계급’까지 형성하며 인기를 끌었다. 이 때문에 붙은 별명이 부모의 등골을 빼먹는 비싼 옷이라는 의미의 등골 브레이커였다.

당시 숏 패딩은 엉덩이 정도까지 가는 길이었다면 요새는 허리까지 닿는 짧은 길이인 것이 다르다. 업체들도 이에 맞춰 신제품 출시에 바쁘다. 아이더는 최근 ‘엘로이 여성 다운 재킷’을 선보였다. 댄스 경연 프로그램 우승자를 내세운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블랙야크도 ‘BCC 부스터 푸퍼’ 시리즈를 내놨다. 모두 허리길이의 짧은 숏 패딩이다.

어그 부츠. [중앙포토]

어그 부츠. [중앙포토]

숏 패딩의 인기로 다시 주목받는 제품이 어그 부츠다. 패딩 길이가 짧아지면서 하의를 따뜻하게 할 아이템에 대한 관심이 커진 영향이다. 어그 부츠는 원래 양털 부츠를 만드는 호주 브랜드명이다. 15년 전에는 종아리까지 오는 양털 부츠가 유행이었지만, 최근엔 발목 길이의 부츠를 많이 찾는다.

빈폴 레이디스 더플 코트. [중앙포토]

빈폴 레이디스 더플 코트. [중앙포토]

1990년대 10~20대에게 인기를 끌었던 더플 코트도 다시 인기몰이하고 있다. 이전까지 인기를 끌었던 무스탕 코트를 누르고 큰 인기를 끌었다. 최근 유니클로가 질 샌더와 협업해 내놓은 제품 중 가장 인기를 끌었던 제품도 더플 코트다. 판매 한 시간 만에 대부분 사이즈가 매진됐다. 써스데이아일랜드와 빈폴도 더플 코트를 선보였다.

패션 업계 관계자는 “30·40에는 추억을, 10·20에는 새로움을 주는 것”이라며 “이전과는 길이 등이 조금씩 다른 형태로 패션 업계 뉴트로 바람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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