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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없는 기혼女 52% "아이 앞으로도 안 낳을 것"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기혼여성 7명 중 1명은 자녀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가 없는 기혼여성 중 절반 이상은 아이를 낳을 계획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은 29일 이런 내용의 ‘2020 인구주택총조사’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기혼여성(15~49세) 중 자녀가 없는 여성은 88만1000명으로 2015년에 비해 10만 3000명 늘었다. 같은 기간 전체 기혼여성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4.5%로 3.3%포인트 높아졌다. 15∼29세 기혼여성의 47.1%, 30∼39세 기혼여성의 20.3%가 아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가 없는 기혼여성 중 52.8%(46만5000명)는 앞으로 아이를 낳을 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비율 역시 2015년 37.2%보다 15.6%포인트나 증가했다. 현재 자녀가 없는 기혼여성 둘 중 하나는 향후에도 자녀 계획이 없단 의미다. 결혼 후에도 의도적으로 자녀를 낳지 않는 이른바 '딩크족'이 늘어난 영향으로 파악된다.

기혼여성(15~49세)의 평균 출생아 수, 추가계획자녀수 및 기대자녀수.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기혼여성(15~49세)의 평균 출생아 수, 추가계획자녀수 및 기대자녀수.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기혼 여성 전체로 봐도 이런 추세가 도드라진다. 앞으로 자녀를 더 낳을 계획이 없다고 답변한 비중은 87.5%로 2015년(85.2%)에 비해 2.3%포인트 증가했다.

기혼여성의 평균 초혼연령은 늦어지고 평균 출생아 수도 줄고 있다. 기혼여성(15세 이상)의 평균 초혼연령은 24.6세로 2015년(24.2세)에 비해 0.4세 높아졌다. 연령집단별 기혼여성의 평균 초혼연령을 보면 결혼이 늦어지는 추세가 더욱 확연하다. 30대(27.8세), 40대(26.8세), 50대(24.5세) 순이다.

기혼여성의 평균 출생아 수는 2.07명으로 2015년(2.19명)에 비해 0.12명 줄었다. 60세 이상은 평균 2.72명, 50대는 1.87명의 자녀를 출산한 반면, 40대는 1.73명, 30대는 1.31명, 15~29세는 0.72명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앞으로도 출생아 수는 더 줄어들 전망이다. 전체 가임 기혼여성의 기대 자녀 수는 2015년(1.83명)보다 0.15명 줄어든 1.68명이었다.

기혼여성(15세 이상) 첫 자녀 및 마지막 자녀 평균 출산 연령.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기혼여성(15세 이상) 첫 자녀 및 마지막 자녀 평균 출산 연령.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아이들이 많아지면서 아이 10명 중 6명은 낮에 부모가 돌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동(0~12세) 중 낮 동안 부모가 돌보는 비중은 60.2%를 기록했다. 2015년(50.3%)과 비교하면 부모가 돌보는 아이의 비중이 9.9%포인트나 늘었다. 부모가 돌보는 아이의 비중이 이처럼 높은 것은 2005년 65.7% 이후 15년 만에 처음이다.

정부가 부모의 육아 부담을 줄여주고자 각종 보육시설을 확대하면서 2010년 48.0%, 2015년 50.3% 수준이던 비중이 지난해 껑충 뛴 것이다. 방과후학교ㆍ돌봄교실(5.9%)과 학원(15.7%)의 돌봄 비중은 2015년에 비해 각각 5.8%포인트, 10.0%포인트씩 하락했다.

통계청 정남수 인구총조사과장은 “시설 이용이 줄고 부모가 돌보는 비중이 증가한 것은 코로나19 효과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방역 조치에 따른 시설 이용 제한, 감염 불안으로 부모가 직접 돌보는 아이가 큰 폭 늘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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