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도 쑥쑥 오르는 日 수도권 부동산..."버블기 넘어섰다"

중앙일보

입력 2021.11.29 14:33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일본 수도권 아파트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지난 10월 수도권에서 분양된 신축 아파트의 평균 가격이 일본 경제의 '버블기'였던 1990년을 넘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고 NHK 등 일본 언론들이 28일 보도했다.

민간 조사회사인 부동산경제연구소 발표에 따르면 도쿄(東京)도, 가나가와(神奈川)·사이타마(埼玉)·지바(千葉)현 등 수도권 1도 3현에서 10월 판매된 신축 아파트의 평균 가격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1% 상승해 호당 6750만엔(약 7억870만원)을 기록했다. 10월 기준으로 지난 1973년 조사가 시작된 후 가장 높은 가격이다.

일본 도쿄 하루미에 있는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선수촌. 11월부터 분양을 시작해 2023년부터 주민들이 입주할 예정이다. [EPA=연합뉴스]

일본 도쿄 하루미에 있는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선수촌. 11월부터 분양을 시작해 2023년부터 주민들이 입주할 예정이다. [EPA=연합뉴스]

지역별로는 도쿄 23구가 전년 대비 11.8% 올라 8455만엔(약 8억8769만원)이었고, 가나가와현이 5101만엔(약 5억3569만원) 등이었다. 수도권 신축 아파트의 평당 가격은 348만9000엔(약 3663만원), 평균 면적은 63.85㎡(약 19.3평)다.

연구소는 10월까지의 기록으로 볼 때 올해 수도권 신축 아파트 평균 가격은 그동안 가장 높았던 1990년의 6123만엔(약 6억4301만원)을 크게 웃도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일본 수도권의 신축아파트 가격은 버블 붕괴 후 계속 하락해 2002년엔 1호당 4003만엔(약 4억2072만원)까지 하락했다. 이후 다시 오르기 시작해 지난해엔 1990년 이후 가장 비싼 6083만엔(약 6억3933만원)을 기록했다.

신축 아파트 가격 급등 이유는?

아파트 가격이 급등한 원인에 대해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영향과 '파워 커플'의 등장, 일손 부족, 건축자재비 증가 등이 영향을 줬다고 설명한다. 코로나19로 외출 기회가 줄고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면서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는 신축 아파트 수요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파워 커플'은 가구 수입이 높은 맞벌이 부부를 의미한다. 여성들의 사회 활동이 늘면서 파워 커플이 증가했고, 동시에 대규모 금융 완화와 계속되는 초저금리 정책으로 대출을 받아 아파트를 사기 쉬운 환경이 조성됐다.

또 건설업계의 일손 부족으로 인건비가 상승하고 건축 자재 가격이 오르고 있는 것도 집값 상승의 원인으로 꼽힌다.

선수촌 아파트 "상대적으로 싼 가격으로 주목"

NHK는 아파트 가격 상승세 속에서 올림픽 연기로 중단됐다가 11월 판매가 재개된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선수촌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에 분양되는 아파트는 2024년 3월 이후 입주분 약 630호이며 가장 많은 가격대는 5900만엔(약 6억2021만원)이다.

수도권 아파트 가격 상승에 대해 닛세이 기초연구소의 와타나베 후미코(渡邊布味子) 준주임 연구원은 NHK에 "(가격 상승으로) 누구나 살 수 있는 수준의 아파트는 사라졌다"면서 "코로나19 속에서도 수도권의 땅값은 하락하지 않았기 때문에 향후에도 아파트 가격은 내려가지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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