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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검진 기피, 신규 암환자 진료 4년 만에 감소로 전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코로나로 암 검진이 줄면서 암 사망률이 올라갈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ㄷ. 사진은 국립암센터 호스피스 병동. 뉴시스

코로나로 암 검진이 줄면서 암 사망률이 올라갈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ㄷ. 사진은 국립암센터 호스피스 병동. 뉴시스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꼭 필요하지 않으면 병원 가는 걸 기피한다. 대표적인 게 건강검진이다. 11월 위드 코로나가 시작되면서 연말 건강검진이 꽉 찼다. 그런데 그 전까지는 검진이 많이 줄었고, 검진이 줄면서 암 신규 환자도 줄었다.

심평원 진료 현황 공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29일 2016~2020년 암 진료 현황을 공개했다. 2016~2019년 매년 평균 4% 정도 신규 암환자가 늘었으나 2020년에는 3% 감소했다. 코로나가 4년 만에 암 신규환자를 감소세로 돌려놨다. 40~50대, 70대에서 감소 폭이 크다. 40대는 2019년 3만9170명이 새로 암 진료를 받았으나 지난해에는 3만7302명으로 줄었다. 50대는 6만610명에서 5만6536명으로 줄었다.

암 종류별로는 위암과 결장암(대장암의 일종)이 많이 줄었다. 둘 다 내시경으로 진단하는 특성 때문에 내시경 검진을 줄인 게 신규 진료 감소 요인으로 분석된다. 위암은 2019년 2만8535명에서 지난해 2만5799명으로 줄었다.

신규 암 진료가 줄어든 이유는 암 검진 감소 때문이다. 올해 1~6월 국가 무료 암 검진을 받은 비율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6.4% 줄었다. 위‧간‧대장‧유방‧자궁경부 등 모든 암의 검진이 감소했다.

또 위‧결장‧직장‧유방암 관련 진단검사를 받은 환자가 2016~2019년 꾸준히 증가하다가 지난해 감소했다.

심평원은 암 전문가의 견해를 인용해 “암을 조기에 발견하려면 정기적인 검진이 매우 중요하다. 코로나19로 인해 암 검진 감소로 조기 진단이 지연될 수 있고, 진단이 늦어지면 암의 예후와 사망률 등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심평원은 암 검진 감소가 사망률을 증가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국립암연구소에 공개된 연구자료에 따르면 팬데믹 초기 6개월간 유방촬영검사가 줄었고, 이로 인해 증상이 있는 사람의 암 진단이 지연됐다. 연구진은 이로 인해 2030년까지 초과 사망 유방암 환자가 0.52% 증가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검사 감소가 12개월 지속할 경우 사망자가 1.14% 늘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진은 "신속한 암 선별검사, 증상이 있는 환자에 대한 진단 지연을 최소화하는 노력이 지속하여야팬데믹 관련 영향을 크게 완화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심평원도 "암 질환의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위해서는 국가 암 검진 등을 정기적으로 수검하고, 암 가족력 등 위험요인이 있거나 주요 이상 증상이 있을 경우에 적극적으로 병원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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