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 18조 원 이상 中 여성 부호들, 자산 가치 일제히 하락해

중앙일보

입력 2021.11.29 13:22

[사진출처=HURUN RE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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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판 포브스(Forbes)’로 알려진 후룬이 지난 12일 “2021년 후룬 여성 기업인(2021胡潤女企業家榜, Hurun Richest Women in China 2021)” 명단을 발표했다.

후룬연구소의 여성 기업인 순위 발표는 이번이 벌써 16번째다. 순위에 오른 중국 여성 부호 50인의 특징을 알아보고, 이를 통해 올 한해 드러난 중국 경제의 단면을 살펴보자.

벌써 9번째, 중국 여성 기업인 1위 차지한 양후이옌
 후룬 여성 기업인 1위 양후이옌(楊惠妍) [사진출처=소후닷컴]

후룬 여성 기업인 1위 양후이옌(楊惠妍) [사진출처=소후닷컴]

2021년 후룬 여성 기업인 1위는 중국 부동산 개발기업 비구이위안(碧桂園, Country Garden Holdings)의 회장 양후이옌(楊惠妍)이다. 양후이옌은 총자산 1850억 위안(한화 약 34조 2287억 원)으로 중국 여성 최고 부호에 등극했다.

놀라운 사실은 그녀가 후룬 여성 기업인 1위를 차지한 것이 이번이 벌써 9번째라는 것이다. 헝다를 비롯해 연일 안 좋은 소식으로 바람 잘 날 없는 중국 부동산 업계에서, 올해도 여성 기업인 1위가 나왔다는 것은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그러나 작년 대비 양후이옌의 전체 자산 가치는 18% 감소했다. 순위와 별개로 그녀 또한 타격을 피해 갈 순 없었다.

상위 50대 여성 부호의 평균 연령과 비즈니스 영역은?

올해 상위 50대 여성 기업인의 평균 연령은 57세로 지난해보다 6살 많았다. 이는 올해 새롭게 편입된 홍콩·마카오·대만 여성 기업인들의 연령이 비교적 높은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사진출처=HURUN RE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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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50대 여성 기업인들이 주로 종사하는 산업은 선진 제조와 부동산으로 밝혀졌다. 비율별로 살펴보면, 제조업(선진 제조업 비중 70%)이 27%로 1위, 부동산업이 18%로 2위, 대건강과 화공 관련 산업이 각각 9%로 공동 3위를 차지했다.

자산 규모 18조 원 이상 여성 기업인, 올해는 자산 가치 대폭 하락해

자산 규모가 1000억 위안(한화 약 18조 4950억 원)이 넘는 여성 기업인 8명 중, 7명의 자산이 올해 일제히 급락했다. 1위 비구이위안(碧桂園)의 양후이옌(楊惠妍)은 작년 대비 자산 가치가 약 18% 줄었으며, 2위 룽후그룹(龍湖, LONGFOR)의 우야쥔(吳亞軍)은 14%, 4위 란스커지(藍思科技)의 저우췬페이(周群飛)는 30% 감소했다.

베이징에 위치한 중궁교육 학원 [사진출처=바이두]

베이징에 위치한 중궁교육 학원 [사진출처=바이두]

감소 폭이 가장 컸던 여성 기업인은 19위를 차지한 중궁교육(中公教育)의 루중팡(魯忠芳)씨로, 작년 1400억 위안(한화 약 25조 9420억 원)에서 올해 485억 위안(한화 약 8조 9870억 원)으로 1년 만에 재산이 65%나 감소했다. 중궁교육(中公教育)은 1999년 베이징대 졸업생들이 자체적으로 창업한 에듀테크 기업으로, 올해 중국 사교육 규제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각종 규제 영향 탓, 명단에서 퇴출당한 中 여성 기업인은 누구?
[사진출처=셔터스톡]

[사진출처=셔터스톡]

올해 들어 각종 규제의 영향으로 비즈니스 환경 변화가 극심했던 것을 증명하듯, 명단에서 아예 퇴출당한 여성 기업인의 수도 상당했다.

작년 순위에 올랐던 50인의 여성 기업인 중 20인이 올해 명단에서 사라졌다. 디폴트 위기로 곤욕을 겪은 헝다의 딩위메이(丁玉梅)와 사교육 규제 영향을 받은 우화교육(宇華教育)의 리화(李花), 최근 위기설에 휩싸인 하이디라오의 양리쥐안(楊利娟)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자수성가형 부호 vs 상속형 부호
[사진출처=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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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에 명단에 새롭게 이름을 올린 여성 기업인들도 18명이나 되었다. 이 중 10명은 자수성가로 재산을 형성한 기업인이었다. 대표적인 인물로는 14위에 등극한 바이오 의약 업계 기업인 젠쥔(簡軍), 18위에 등극한 태양광 유리업계 기업인 장진화(姜瑾華) 등이 있다. 또한 홍콩 기업 신홍지그룹(新鴻基)의 쾅샤오칭(鄺肖卿)이 92세의 나이로 새롭게 여성 부호 명단에 이름을 올려 관심을 받기도 했다.

자수성가형 여성 부호가 전체 명단의 60%가량을 차지했다면, 나머지 40%는 상속으로 부를 축적했다. 올해 상속으로 인해 재벌이 된 여성 기업인은 총 23명으로, 작년과 비교하면 7명 더 많았다.

후룬연구소 회장 겸 최고 리서치 책임자는 "(여성 기업인의) 상속 비율이 지난해보다 10%p 높은 40%로, 이는 16년 만에 두 번째로 높은 수치"라고 밝혔다.

3060 탄소 중립 선언으로 수혜 본 여성 기업인
[사진출처=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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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작년 동기 대비 자산이 증가한 여성 기업인도 7명이 있었다.

증가 폭이 가장 컸던 여성 기업인은 중국 최대 화학섬유 업체인 헝리그룹(亨利集團)의 판홍웨이(範紅衛)로, 작년 대비 자산이 230억 위안(한화 약 4조 2619억 원) 증가했다.

후룬연구원은 "탄소 중립과 '3060(2030년 탄소 피크, 2060년 탄소중립 실현)'이라는 목표에 따라 올해 신재생 에너지 관련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자산이 가장 많이 증가한 여성 기업인 10인 중 4인이 신재생 에너지 관련 업종에 종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베이징 올림픽 영향으로 스포츠 관련 산업에 종사하는 여성 기업인의 재산도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차이나랩 권가영 에디터

[사진출처=차이나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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