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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이 학습 효과?…원화값 오르고, 코스피 다시 2900선 회복

중앙일보

입력

신종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 우려에 주식 시장이 불안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오미크론의 등장에 지난 26일 미국과 유럽을 비롯한 각국 증시가 '검은 금요일'을 맞았지만, 긴장 모드 속 주말을 보낸 국내 금융 시장은 다소 진정되는 듯한 분위기다.

코로나19 '누' 변이 바이러스. [데일리메일 캡처]

코로나19 '누' 변이 바이러스. [데일리메일 캡처]

코스피는 29일 오전 10시51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0.45% 내린 2924.26포인트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장 초반에는 2890.78포인트까지 밀리며 290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그러나 곧바로 외국인과 기관이 순매수하면서 낙폭을 줄였다. 오전 9시 45분 기준 외국인은 4억9000만원 어치, 기관은 69억3567만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개인만 71억1338만원어치를 팔고 있다.

코스닥 시장도 불안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51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0.48% 하락한 1001.03을 기록했다. 1000선을 두고 일진일퇴의 공방 중이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 [연합뉴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 [연합뉴스]

지난 주말 전 세계 금융시장은 오미크론 변이의 등장에 꽁꽁 얼어붙었다. 오미크론이 지난해 10월 인도에서 발견된 델타 변이의 전파력(2.7배)을 뛰어넘는다는 소식에 코로나19 재유행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다.

하지만 백신제약사들의 빠른 대응과 생각보다 증상이 경미하다는 소식이 주말 사이 확인되며 시장은 안도하는 분위기다. 모더나와 화이자 측은 “내년 초 오미크론 백신 준비가 가능하다”는 발언을 내놓았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선물 시장도 플러스 반등하면서 오미크론에 대한 공포가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원화 값은 오히려 오르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32분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 가치는 전 거래일보다 2.7원 오른(환율은 내린) 달러당 1193.3원을 기록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시장이 지난주에는 오미크론에 발작적으로 반응했다면 이번 주는 재해석하며 시작하는 분위기”라며 “엔화가 초강세를 보였던 호주 시장도 다시 정상화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2주간은 오미크론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을 지켜봐야 한다고 판단했다. 관건은 오미크론의 치명률과 백신 제조사들의 대응 속도다. 오태동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오미크론의 치사율과 전염률을 정확히 파악하려면 앞으로 2주 정도 걸린다”며 “그때까지는 주식시장은 깜깜한 곳을 지나가는 불안한 상황일 것”이라며 말했다.

주식 시장도 변이에 대해 학습효과가 생긴 만큼 과거 델타 변이 때보다 영향은 제한적일 거란 해석도 나온다. 김지산 센터장은 “(오미크론의) 전파력 우려에도 델타변이까지 4차 대유행 과정을 보면 코로나 변이가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점차 줄어들고 있는 만큼 곧바로 하락 추세 전환하지는 않을 듯하다"며 "글로벌 공급난과 인플레이션이 주요한 이슈일 듯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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