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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해변에 롤러코스터가?…‘체험형 조형물’이었네

중앙일보

입력

경북 포항시 북구 환호공원에 설치된 스페이스 워크 전경. 사진 포스코

경북 포항시 북구 환호공원에 설치된 스페이스 워크 전경. 사진 포스코

관광객들이 즐겨찾는 경북 포항시 북구 영일대해수욕장에 최근 새로운 스카이라인이 추가됐다. 바다를 내려다보는 롤러코스터같이 생긴 조형물이다. 언뜻 보기에는 롤러코스터 같지만, 계단을 따라 직접 걸어볼 수 있는 체험형 조형물이다.

이 조형물은 포항시 북구 환호동 ‘스페이스 워크(Space Walk)’다. 마치 우주 공간을 유영하는 듯한 즐거움을 선사한다는 뜻으로, 순수미술과 미디어아트를 전공한 독일 작가 부부인 하이케 무터(Heike Mutter)와 울리히 겐츠(Ulrich Genth)의 작품이다. 가로 60m, 세로 57m, 높이 25m 규모다.

환호공원 조형물 제작·설치사업은 2019년 4월 환호공원을 명소화하기 위해 시작됐다. 이를 통해 국내에서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새로운 형태의 공공미술 작품이 완성됐다. 총 333m 길이 철 구조물 트랙을 따라 걸으며 환호공원과 포항제철소, 영일만, 영일대해수욕장 등 주변 풍광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자문위원단으로 활동한 이대형 전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예술감독은 “스페이스 워크 건립 사업은 포스코와 포항시가 기획 단계부터 협력해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며 추진한 공공미술사업의 대표적인 모범사례”라고 말했다.

조형물엔 317t 철강재가 사용됐으며 전량 포스코 제품이 들어갔다. 법정 기준 이상의 풍속과 진도 6.5의 지진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 동시 수용 인원을 250명 이내로 제한해 인원 초과 시 출입 차단 장치가 자동 작동하도록 했다.

경북 포항시 북구 환호공원에 설치된 스페이스 워크 전경. 사진 포스코

경북 포항시 북구 환호공원에 설치된 스페이스 워크 전경. 사진 포스코

지난 18일 제막식에 참석한 울리히 겐츠는 “철로 그려진 우아한 곡선과 밤하늘을 수놓은 조명은 철과 빛의 도시 포항을 상징한다. 스페이스 워크에서 내려다보는 아름다운 포항의 풍경과 제철소의 야경은 어디에서도 느낄 수 없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페이스 워크는 지난 20일 시민들에게 개방됐다. 포항시는 6명의 안전요원을 배치하고 연말까지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시범 운영 기간 동안 평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주말과 공휴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관람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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